권선택 국회의원은 “정치와 예술은 같은 맥락이기 때문에 예술을 배우러 왔다”고 했고, 염 전 대전시장은 “평소 듣고 싶었던 강좌”라고 했다.
이장우 동구청장은 “구청장이니 만큼 문화예술과 건축을 공부해서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진동규 유성구청장은 “동구청장 오는데 유성구청장이 안 올 수 있느냐. 맨 정신에 할머니, 할아버지들 앞에서 노래하는 게 제일 어려워 예술을 배워야겠다”고 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유명 대학 최고위 과정조차 강좌를 폐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데 대전에서는 처음 개설된 예술최고위과정에 지역 인사들이 대거 등록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모집공고도 내지 않은, 300만원에 가까운 수강료를 지불하는 강좌에 정원을 10명이나 초과해 입학했으니 송 총장의 말대로 대전이 문화 불모지라는 오명 대신 문화중심지가 되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오는 10월까지 음악, 미술, 건축 등 20회의 강의가 진행되는 이번 과정에는 박성효 대전시장의 ‘문화예술 창조도시’란 주제 강의도 예정돼 있다.
이번에 등록한 염 전시장과 권 의원이 박 시장의 특강에도 출석할 것인지를 놓고 사람들은 벌써부터 궁금해 한다. 공부를 위해 모였다면 강의가 아니라 ‘대전시의 문화예술’을 놓고 시 행정에 누구보다 밝은 박-권-염 3자가 정말 격의 없이 토론을 벌이는 자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임연희 인터넷방송국 취재차장 |
박-권-염 세 사람이 한 교실에 모일 수도 있는 박 시장의 강의에서 시민들은 어쩌면 정치적 경쟁자인 이들이 정치판이 아니라 강의실에서 대전의 문화예술을 놓고 벌이는 토론을 더 의미 있게 지켜볼 것이다./임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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