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부분의 성매매 업주들이 간판을 내리고 영업을 정지했지만, 일부 업주들은 서장의 교체와 함께 단속이 약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새로운 중부서장의 취임과 더불어 중부서의 유천동을 향한 제 2행보는 유천동 일대의 향후 방향을 제시하는 중심축에 있다.
우선 중부서의 의지는 여전하다. 24일 중부서장으로 취임한 김익중 총경은 “취임 후 제일 먼저 유천동 일대를 방문, 상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며 “성매매 단속은 여전히 중부서의 역점 시책이며, 지자체에서 경제활성화 등 새로운 유천동 프로젝트를 내놓으면 중부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는 기존 시책을 유지하길 바라는 기대감 속에 우려섞인 관심 또한 내비치고 있다.
손정아 느티나무 성매매여성 인권지원상담소장은 “전임 중부서장도 대전청 생활안전과장으로 옮겼고 대전청의 의지도 여전한 것으로 알고 있어 전반적으론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단속 의지가 약해지면 다시 영업을 개시할 일부 업주들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새로운 지휘체제하에서의 중부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길 기대감과 우려를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상가는 경제활성화를, 영업했던 업주들은 타지역으로의 업소 이동을 모색하면서도 신임서장의 행보를 지켜보는 이들도 있다.
6년간 마트를 운영했다는 A씨는 “한때는 서로 설치하려 했던 현금지급기조차 새로운 서장의 행보를 보고 떼어갈지를 결정한다 했다”며 “그만큼 신임서장 이후를 지켜보는 이들이 많지만, 적어도 지역상가 활성화 대책은 행정기관 등에서 내놓아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까지 성매매업소를 운영하던 업주 B씨는 “일부 기회를 보고 성매매를 재개하려는 업주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새로운 서장이 왔어도 모험을 쉽게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아리처럼 적어도 유예기간이라도 길게 줬으면 새로운 것이라도 시도했을 텐데, 이제는 또 다른 지역으로 가 불법 성매매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전임 중부서장이었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과장은 “일부 업주들이 서장 교체시기와 맞물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최근 성매매를 하다 경찰단속에 걸렸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부서의 의지는 여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전경찰청 역시 새로운 경찰청장 지휘 하에 일관성 있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주영ㆍ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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