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관]살기 좋은 무지개마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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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관]살기 좋은 무지개마을 만들기

[시론]김영관 대전시 정무부시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26 21면
  • 김영관 대전시 정무부시장김영관 대전시 정무부시장
우리나라는 1976년 도시재개발법이 제정된 이래, 지난 30여 년 동안 기성 시가지의 쇠퇴를 막기 위한 정책적 수단으로 도시재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노후화된 기성 시가지 주민들의 공공복리 증진을 위하여 시작된 도시재개발사업은 주로 공동주택· 업무시설· 상업시설 등의 양적 공급에 치우쳐 왔다.

▲ 김영관 대전시 정무부시장
▲ 김영관 대전시 정무부시장
그 결과 재개발사업이 시행되는 당해 지역 내 주민들의 삶과 사회적 공동체가 훼손되거나 주변지역과의 조화를 고려하지 않은 사업방식으로 많은 문제점을 야기 시켰다.

지역에 형성되었던 주민 간의 유대감과 정보공유 등 사회적 자본의 가치보다 물리적 환경개선이 이루어지면 그 안에 있던 주민들이 삶이 개선되고 향상된 도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믿어왔다.

이러한 재개발은 10%대의 원주민의 재정착률과 재정착할 수 없는 거주민들을 위한 주택 부족현상을 심화시켰으며, 사업완료 후 저소득층의 경제활동 기반이 위축되고 공동체 내 갈등만 만연되었다.

조선 영조시대 실학자 이중환 선생이 저술한 택리지(擇里志)에는 살고 싶은 마을로 풍수(風水), 지기(地氣), 생리(生利), 산수(山水)와 함께 특히 인심(人心) 측면에서 공동체 성과 좋은 풍속을 강조하였다.

좋은 풍속이란 사람들이 거칠지 않고 무엇보다도 배려로 이루어진 공동체성을 의미한다. 배려는 선택이 아니라 공존의 원칙이며, 살기 좋은 사회는 배려로 유지된다.

현 단계에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커다란 과제는 배려가 가득한 공동체의 회복이다. 공동체는 인간성의 고양과 사회통합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삶의 현장에서 실제적 개선을 이루고자 하는 지향성을 내포하고 있다.

바로 이 소중한 공동체의 회복 전략이 민선 4기 박성효 시장 취임 이후 우리 시에서 시작한 「무지개 프로젝트」이다.

판암동에서 시작한 무지개는 2007년에는 서구 월평2동과 대덕구 법동에서 떠올라 무지개마을로 점차 변해가기 시작했다.

아파트 외벽을 다시 칠하고 가정집의 도배와 장판 및 싱크대도 교체하고 장애인의 이동통로와 점자블록을 설치하였으며 단지 내 체육시설과 조경사업 등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였다.

마을 학교에는 도서관과 운동시설이 들어서는가 하면 어려운 형편의 과외라고는 꿈도 못 꾸던 학생들을 위해 공무원이 방과 후 선생님이 되었다.

또한,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불우청소년을 위한 문화 · 복지 프로그램과 재활 및 자활능력 향상을 위한 복지시설이 운영되는 등 오랫동안 제기되어 온 지역 현안 사업들이 차근차근 추진되고 있다.

사회적 소외로 인한 지역 주민의 어려움과 이웃과 이웃이 단절된 각박함이 가득한 동네가 아닌 주민 스스로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어가는 주역이 되고 있다.

올해부터 추진되고 있는 동구 대동, 중구 문창 ·부사동 지역도 행복마을로 변할 수 있도록 계획된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집수리사업단, 터다짐사업단, 숲가꾸기사업단, 영농사업단 등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 가꾸기 사업단을 운영하여 저소득층에게 일자리 제공을 통한 경제적 도움도 줄 계획이다.

무지개 프로젝트는 기존 도시재개발정책의 부정적 결과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더욱 충실히 담아내고 지역이 가진 모든 여건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즉, 그동안의 물리적 환경개선중심의 도시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고려하고 주민들의 의견과 지역 커뮤니티와 조화를 이루며 나아가 사회 전체의 공공성을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전략이다.

훼손된 공동체는 하루아침에 회복되지 않는다. 공동체의 회복은 긴 호흡을 요구하는 과제이다. 시민 모두가 행복한 대전을 위한 사업, 무지개 프로젝트 무지개마을 만들기 사업의 동참과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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