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소리나는 기업지원 '수출 파워' 키운다

똑 소리나는 기업지원 '수출 파워' 키운다

<충남도 수출현황.정책 진단>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26 12면
  • 박기성 기자박기성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경기가 끊임없이 내리막길을 치닫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메카로 부상하며 매년 큰 폭의 신장세를 보여 왔던 충남도 역시 지난해 수출이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본보는 충남도의 수출 현황을 긴급 진단하는 한편 수출 증대를 위한 도의 지원책 등을 점검해 봤다.<편집자 주>


지난 1월말 현재 충남 전체 수출액은 2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4% 감소했다. 이를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구분하면 대기업의 경우 46.6%의 감소세를 보인 반면 중소기업 수출은 28.7% 감소에 그쳐 충남도를 비롯한 수출지원 유관기관들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그나마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움츠러든 수출 현황=충남도의 지난해 수출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7년 만에 10.2%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적게는 14.5%(2005년)부터 많게는 47.8%(2004년)의 증가세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엄청난 감소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들어 감소세는 더욱 심해져 지난 1월 충남도 전체 수출의 26%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지난해 하락했던 수출 단가가 올해 들어 회복세로 반전하면서 향후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충남도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전반적인 수출의 감소세에서도 농수산물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충남도 관계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실정이다.

▲농수산물은 수출 호조=충남도의 지난해 농수산물 수출실적은 3억5500만 달러로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전년 대비 17%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06년 1억5500만 달러에서 2007년 3억300만 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3억5500만 달러를 달성한 것이다. 이에 대해 충남도 국제통상과 수출지원담당 고일환 사무관은 “2006년부터 수출확대를 통한 ‘돈 버는 농어업 실현’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강력하게 추진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올해에도 4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농수산물 수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수출은 연초부터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이 같은 실정을 감안, 충남도는 수출목표 달성을 위해 몇 가지 지원시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먼저 ‘수출지원 체계 강화’다. 이를 위해 충남도는 국내·외 농수산물 소비 트렌드, 무역규범, 재배기술, 수출환경 등의 변화에 대응한 수출전문 인력 100명을 육성할 방침이다. 또 6개 반 12명의 농수산물 수출지원단과 7개 협의회 등을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해외정보망 구축은 물론 농수산물 수출탑 시상 등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두 번째로 ‘경쟁력 있는 수출인프라 구축’이다. 이를 위해 충남도는 수출업체 경영안정을 위해 농수산물 수출물류비 34억1600만원을 비롯해 포장재 포장디자인 개발비(15억원), 카탈로그 제작비(1억원), 해외인증 취득비(5200만원) 등을 지원한다. 이밖에도 충남도는 국가별로 총 50여명에 달하는 Big Buyer를 집중 관리함은 물론 지난해 6회에 달했던 해외시장개척사업을 올해는 10회로 확대키로 했다.

또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개최나 국제식품박람회 참가 지원 등을 통한 국가별·품목별로 차별화된 해외마케팅을 중점 추진하는 등 수출지원 시책을 더욱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충남도는 이를 통해 올 한 해 4억 달러, 내년도 5억 달러의 수출목표를 달성해 농수산물 수출이 개방화 시대 우리 농수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해외 무역관도 한몫=도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빼놓을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다름 아닌 충남도의 해외 무역관이다. 중국 상해무역관과 미국 LA 통상사무소는 바로 이들 중소기업의 전진기업이나 다름없는데 시간이 갈수록 적지 않은 성과를 낳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상해무역관의 경우 베이징올림픽 특수를 적극 활용해 지역별·업체별 특성에 맞는 맞춤식 수출마케팅 총력 지원으로 지난해 수출목표로 잡았던 2000만 달러를 초과한 2016만 달러를 수출하는 등 도내 24개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 기여해오고 있다. 또 지난해 1월 뉴욕에서 LA로 이전한 LA통상사무소는 미국의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당초 목표했던 1800만 달러보다 8.7% 초과한 1957만 달러를 수출했음을 물론 5500만 달러의 투자유치를 성사시키는 등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양한 수출 활성화 지원책 강구=매년 큰 폭의 수출 성장세를 이어오던 충남도가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는 그 어느 지역보다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현재의 위기를 전화위복으로 삼고자 경쟁력 있는 우수제품의 발굴 및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수출지원 대상을 전년도 수출 1000만 달러 미만 업체에서 2000만 달러 미만까지 확대하고 해외유명 전시회, 박람회 참가업체 지원 규모를 최고 600만원에서 800만원까지로 증액했다. 또 외환관리가 취약한 중소 수출기업들의 환율불안 해소를 위해 수출보험료 지원범위와 지원 금액을 대폭 확대해 업체당 연간 4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수출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코트라 해외무역관을 해외영업망으로 활용하는 해외지사화 사업도 지원업체를 지난해 35개 업체에서 65개 업체로 확대했고 지원기간도 3년에서 5년까지 연장했다. 충남도는 수출 초보 업체에 대한 지원책도 강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위기로 어려움에 직면한 도내 중소기업들은 충남도의 다양한 지원책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금동 국제통상과장은 “환율이 높다는 것은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해석한다면 수출 기업에게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며 “이럴 때 도의 수출 활성화 지원책이 무엇인가 잘 살펴서 거래만 터놓는다면 향후 좋은 수출 거래 선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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