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중소기업 정책자금을 이용하려 했지만 해당자금의 접수가 마감돼 신청조차 하지 못해 자금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2 천안의 한 중소기업 B사는 회사의 자금난과 함께 판로개척을 못해 2중고를 겪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와 함께 동종 업종의 과당 경쟁 등으로 인해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세계경제 침체로 인해 수출물량도 대폭 감소하며 매출액이 절반으로 줄었다.
B사 관계자는 “아무리 품질 좋고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도 판로를 개척하지 못하면 대책이 없다”며 “중소기업들의 판로와 수출 등의 악화로 경영악화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지역 중소기업들의 하소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대전ㆍ충남지역 업체를 포함해 국내 1253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을 비롯해 판로와 수출, 인력 등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의 경영악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금융부분에서는 중소기업의 78%가 사정이 어렵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56.9%가 금융권의 대출곤란, 33.2%가 판매대금 회수곤란을 꼽았다.
이와 함께 판로에서는 기업의 55.7%가 현재 경영상태가 심각하다고 답한 가운데 53.0%가 할인판매를 하고 있고, 덤핑판매 업체도 8.7%에 달했다. 특히 조사대상의 94.8%가 매출감소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 같은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역 중소기업들의 시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자체와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달 지역 중소기업들의 업황전망이 기준치를 크게 밑돌고 있고 수출과 생산 등이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우선은 중소기업을 위한 일련의 조치들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조속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지역 중소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77.4%)을 가장 큰 경영애로요인으로 꼽았고, 원자재 가격 상승(52.4%), 자금조달 곤란(32.3%), 환율불안정(32.3%), 판매대금회수 지연(26.6%) 등이 뒤를 이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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