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노후된 교량에 6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하는 것은 자칫 예산만 낭비될 가능성이 크다며 목척교를 정체성과 역사성이 담긴 교량으로 새롭게 건설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는 3대하천을 생태하천으로 가꾸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대전천을 비롯해 갑천, 유등천에 대한 생태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60억원을 들여 목척교를 리모델링키로 하고 설계에 들어가 오는 6월 중 발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민과 지역 건설업계는 목척교의 경우 최근에 있은 중앙데파트 철거과정에서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건립된지 30여년이 넘어 교량의 노후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계획대로 리모델링을 추진할 경우 노후화로 인한 혈세 낭비마저 우려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목척교 중 일부는 수십여개의 콘크리트 기둥이 교량을 떠받치고 있어 생태하천 조성은 물론, 미관상으로도 저해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시민과 건설업계는 목척교를 대전의 랜드마크는 물론 정체성과 역사성이 담긴 교량으로 조성하려면 기존의 교량을 철거한 후 새로 신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 김모씨(54ㆍ서구 탄방동)는 “목척교를 향수가 담긴 교량으로 가꾸려면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현 교량을 철거한 후 대전 역사와 정체성이 담긴 다리로 아름답게 꾸민다면 대전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관계자는 “기존의 교량에 6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하는 것은 예산낭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목척교를 새롭게 건설해 정체성과 역사성이 담긴 대전의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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