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 대표팀 4번 타자 김태균의 아버지 김종대(56ㆍ천안시 동남구 용곡동ㆍ 사진)씨는 경기 직후 못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대표팀과 아들의 위대한 도전에 박수를 보내며, 담담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김종대씨는 “23일 오후1시께 아들과 전화통화를 하며, 컨디션이 좋다는 말을 들었다”며 “대회기간 중심타자 로 활약했던 만큼, 결승전에서도 방심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아내 강영숙(51)씨도 남편과 함께 자택에서 아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한국팀의 승리를 간절히 염원했다.
특히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설 때에는 더욱 긴장된 표정을 내보이며, 아들의 한 방을 기대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태균은 이전 경기보다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아들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끝까지 보여줬다.
김종대씨는 “대회 전 승엽이의 공백으로 인해 태균이의 부담감이 컸던 게 사실”이라며 “일본에 졌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 김태균 선수의 부모 김종대(56)씨와 강영숙(51)씨는 24일 오전 천안 자택에서 TV를 시청하며, 아들 김태균의 맹활약과 대한민국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
그는 “어릴 때 신체조건이 좋아 운동을 시켜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아들과 함께 남산초교에서 야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를 계기로 태균이는 천안 일봉초등학교 2학년 때 남산초로 전학한 뒤, 야구 선수의 첫발을 내디뎠다”고 회고했다.
김종대씨는 “WBC 대회 활약을 지켜보며, 운동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됐다”며 “태균이의 해외진출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진로 선택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맡길 것”이라며 깊은 신뢰감을 표시했다.
어머니 강씨는 “지난 1월 초 전지훈련을 떠난 이후 한번도 만나지 못해, 하루 빨리 아들을 보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타국에서 고생한 만큼 돌아오면, 아들이 좋아하는 삼겹살과 청국장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택,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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