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춘당 후손 “광장 논란으로 동춘정신 훼손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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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춘당 후손 “광장 논란으로 동춘정신 훼손 말라”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25 7면
  • 임연희 기자임연희 기자
대전시와 대덕구가 동춘당공원의 광장 크기를 두고 논란을 빚고 있는데 대해 동춘당 후손들은 “동춘정신을 훼손하지 말라”고 질책했다.

24일 은진송씨 동춘당 문정공파 종중 사무실에서 만난 송용수(동춘당 12대손)씨는 “동춘당공원에 광장이 웬말이냐”며 “동춘당을 송준길 선생의 학문과 인격을 기리는 문화재적 가치로 봐야지 광장 규모를 놓고 시와 구가 왜 싸워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언짢아했다.

2007년 당시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수차례 동춘당을 방문했을 때 동행해 현재 시가 추진하는 동춘당 옛모습찾기사업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그는 “당시 유 청장은 송촌지구 개발로 동춘당 주변이 훼손된 것을 안타까워해 옛 모습을 복원하고 동춘정신을 함양함으로써 송준길 선생을 재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희망했다”고 회고했다.

유 전 청장의 방문을 계기로 시작된 동춘당 옛모습찾기사업은 국비 33억 원과 시비 11억 원 등 모두 44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데 이를 두고 송 씨는 “동춘 선생이 독서와 교육을 하면서 인재를 양성하고 회덕향약을 만든 이곳은 결코 가벼운 쉼터가 아닌데 기왕 받은 예산을 동춘당 보수와 주변 정비에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송 씨는 또 “동춘당공원에서 에어로빅을 하는 모습도 보기 좋지 않지만 약초 야생화밭이 왜 필요한지도 의문”이라며 “대전의 대표적 보물인 동춘당의 문화재적 가치를 향상 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옛모습 찾기 사업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북 영주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선원을 가보고 깜짝 놀랐다는 송 씨는 “자치단체에서 나서 고증과 복원을 통해 없는 것도 그럴듯하게 잘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있는 것도 잘 지키지 못하는 동춘당의 현실을 생각하며 안타까웠다”고 개탄했다.

한편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절차를 밟지 않은 채 동춘당 원본 현판 대신 복제품이 걸려 있다는 본보 보도에 대해 송 씨는 “우암 송시열 선생 친필 현판을 종중 사무실에서 보관하고 있다는 게 부담스럽긴 하지만 현재로선 동춘당내 안전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관할 시나 구의 관리를 믿을 수 없어 어쩔 수 없다”며 “동춘당과 현판 보수는 물론 동춘당유물관 등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임연희 기자 lyh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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