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 대표팀은 24일 오전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LA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일본에 5-3으로 패했다.
▲ 한국과 일본의 WBC결승전이 열린 24일 오전 대전대학교 학생들이 교내 맥센터에서 경기를 관람하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
한국은 타선이 5안타에 그치며 다소 부진했지만, 투수진의 호투와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일본은 3회 선발 봉중근을 상대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나카지마와 아오키가 한국팀의 실책을 틈다 연속 내야안타를 터트린 후, 1사 1, 3루에서 오가사와라가 적시타를 쳐내며 선취 득점했다.
봉중근은 우치가와의 연속 안타 이후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한 투구로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4회까지 김현수의 1안타를 제외하고 범타에 시달리던 한국은 5회 홈런 한방으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추신수는 일본 투수 이와쿠마에게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홈런을 쳐내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하지만 한국의 타선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고, 일본은 7, 8회 들어 정현욱과 류현진을 상대로 각 1점을 더 뽑아내며 달아났다.
8회 들어 한국이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 1회 WBC 대회와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 일본에게 거둔 8회말 역전 드라마가 또 다시 재현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 한국과 일본의 WBC결승전이 열린 24일 오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한 시민이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을 하고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
또한 2-3으로 패색이 짙던 9회 김현수와 김태균의 연속 볼넷으로 얻은 1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천금같은 동점타를 터트리며,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결국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일본은 연장 10회초 공격에서 우치가와의 안타, 이나바의 보내기 번트, 이와무라의 안타를 묶어 1사 1, 3루를 만들었다.
한국 투수 임창용은 침착한 투구로 대타 가와사키를 2루 플라이로 아웃시키고, 이날 최대 승부처에서 이치로를 맞이했다.
이치로는 역시 세계 정상급 타자였다. 임창용은 이치로에게 통한의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경기를 내줬다. 10회 들어 흔들린 모습을 보인 임창용의 교체가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한국은 10회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선 강민호가 볼넷으로 진루하는 등 막판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에이스 다르빗슈를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켜야했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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