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미국 하늘에서 써내려간 한국야구대표팀의 역사가 다양한 측면에서 사회변화를 선도하고 사회적 이슈를 던져주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선보인 믿음과 신뢰의 야구는 경제불황으로 척박해지고 개인주의로 변모하는 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많은 이들은 김인식 감독의 리더십을 보고 조직을 이끄는 수장의 역할을 재차 강조하고 있고, ‘믿음의 김인식 리더십’ 등의 글은 수없이 재탄생돼 인터넷상에서 회자되고 있다.
▲ WBC 야구 결승전 대한민국 대 일본의 결승전이 벌어진 24일 온국민이 하나되어 응원의 열기로 가득한 하루였다, 대전 대덕구 송촌중학교 학생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대형 TV 앞에 모여 선전하는 우리선수들에계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고있다./김상구 기자 |
대표팀 선수들이 부진에 빠진 동료를 격려하고 함께 하자는 구호 등이 TV전파를 타고 비치면서 단체 사회에서의 동료애를 다시금 일깨워주기도 했다.
상당 부분 비판적이었던 인터넷상의 댓글문화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예전 같으면 패배의 빌미가 된 선수들을 비판하는 글 일순이었다면 격려와 성원이 담긴 인터넷 댓글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WBC 결승전 직후, 9회 말 동점타를 친 이범호 선수 못지않게 실투로 승리를 내 준 임창용 선수에게도 격려 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이를 대변한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WBC는 큰 일조를 했다. 한국팀의 경기가 열리면 배달집은 전화가 불티가 났고, 식당 등도 삼삼오오 모여 야구경기를 관람하려는 이들로 만원이었다.
충청지역에선 김인식 감독과 한화 소속 선수들의 활약에 지난해 부산이 롯데 자이언츠 하나로 가져온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한화이글스는 WBC를 뛴 한화선수들의 티셔츠를 제작하는 등 홍보 마케팅을 시작하고 있다.
직장인 김수범(30)씨는 “결승에 오르기까지 자신들보다 수십 배는 많은 연봉을 받은 이들을 격퇴시키고 비록 결승에서 패했어도 끝까지 따라가는 정신을 보인 야구대표팀의 아름다운 도전에 나 자신을 다시금 대입해보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19일 간 야구드라마를 본 소감을 전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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