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문화재청 건축문화재 담당자는 “현판 교체시기가 다소 오래 되기는 했지만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건축문화재의 현판은 원본을 걸어 놓는 게 원칙으로 대전시와 대덕구에 원상복구를 요청한 상태”라며 “모사본을 둘 수밖에 없는 사유가 있다면 원본은 종중보다 박물관에서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덕구청 문화재 담당자 박병진 씨는 “동춘당 안전관리를 위한 CCTV 설치가 5월 이후에 완료돼 현재는 현판의 도난과 훼손이 우려되는 상태로 우선 은진 송씨 동춘당 문정공파 종중 관계자들과 만나 현상변경 신청서를 작성해 대전시로 올린 상태”라며 “이미 복제본이 걸려 있는 점을 문화재위원회에서 고려해 심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동춘당 현판은 지난 1995~1996년 사이 원본의 훼손과 도난을 우려해 종중 관계자들이 복제본을 만들어 부착했는데 전문가가 아닌 일반 간판집에서 제작한 현재 현판을 문화재위원들이 심의에서 인정할지도 의문이다.
문화재청 담당자는 “국가지정 문화재인 만큼 모사품 하나를 만드는데도 탁본을 해야하며 누가 판각을 했는지와 원본은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에 대한 기록이 남아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종중 관계자는 “문화재청은 물론 그동안 대전시와 대덕구가 동춘당을 관리하는 것으로 봐서는 원본을 다시 걸어놓기 겁난다”며 “동춘당과 현판의 수리보수와 철저한 안전장치가 마련되거나 동춘당유물관이 건립되면 그곳에 보관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임연희 기자 lyh305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