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하성 평택대교수.(사)한국청소년학회장 |
아동학대는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에 의하여 아동의 건강과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 또는 가혹행위 및 아동의 보호자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유기와 방임을 말한다. 아동이 건강하게 출생해서 행복하고 안전하게 자라나도록 그 복지를 보장함에 목적을 둔 아동복지법에 충실한 사회가 되어야한다. 법에 앞서 모든 아동이 천진난만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성인의 최소한 책임임을 인식해야한다.
아동과 어린이는 같은 의미로 혼용되고 있는데 발달과정상 6세에서 12세기까지를 말한다. 이기간 동안 정서적 결핍이나 정신적 충격을 받으면 평생을 힘들게 살아갈 수 있어 사랑으로 돌봐주어야 한다. 마음의 상처나 충격을 받지 않고 아름다운 기억과 사랑이 충만한 시기가 되어야한다. 1957년에 어린이 헌장이 선포되어 어린이의 권리와 양육과 보호를 통해서 미래를 가꾸어 가는 일에 사회와 성인이 앞장서서 역할을 다할 것을 선언하고 있다.
현실은 가정과 사회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자폐. 학습장애등 정서장애 아동이 늘어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이런 아동은 주의가 산만하여 집단따돌림을 받게 되어 마음의 상처가 커질 수 있어 문제다. 아동기에는 친구와 함께 학습하고 놀면서 사랑을 체득하고 좋은 기억을 간직해주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 어른들은 이들에게 여건과 기회를 만들어주며 정성껏 돌봐 주어야한다.
아동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도록 사회와 국가가 나서서 제도를 개선하고 사회분위기를 조성해 가야한다. 특히 지역사회가 앞장서서 아동학대를 감시하고 아동복지와 권리를 위해서 노력해야한다. 아동성폭력을 비롯해서 유괴 등 이 면식범인 점을 감안할 때에 지역사회의 안전망형성과 쾌적한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아동을 상대로 행하는 범죄자는 엄벌에 처할 수 있는 법 규정도 함께 만들어야한다.
아동성범죄가 매년 늘어 2003년에 642건 이던 것이 2008년에는 1220건으로 5년 사이에 90%나 급증했다. 아동권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실증법상 증거확보가 어려워 낮은 처벌수위가 아동성범죄 증가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아동성범죄자의 60-70%가 아는 사람으로 건강한 지역사회환경이 보장되지 않는 한 문제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 미성년자성폭력 피해자 부모들의 사랑방모임에 따르면 대부분 항소심에서 70%가 집행유예를 받고 90%가 무혐의처리 되거나 불기소처분을 받고 있다.
유교적이고 보수적인 현실은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해서 재발을 방지하기 보다는 덮어주려는 경향이 크다. 법적 사회적인 몰인식과 소극적인사고는 아동성폭력의 범죄증가요인이 된다. 아동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건설을 위해서는 가정과 지역사회가 이들에게 세심한 관심을 갖고 무한한 사랑을 베풀어 주어야한다. 아동이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여건과 기회를 제공하고 활용해야한다. 철따라 변화하는 자연환경과 다양한 지역사회자원을 아동을 위해서 이용하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퇴직교사와 어머니가 함께하는 우리문화 익히기, 한글 깨우치기, 전통놀이마당 등의 무궁한 프로그램을 운용해 가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따사로운 3월의 봄볕을 쪼이면서 산과 들로 봄나물을 채취하고 새싹을 관찰하며 개구리를 찾는 일도 재미있을 것이다. 아동들이 생명에 대한 경외로움과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아동심리와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파악하여 문제가 있으면 상담, 미술치료, 음악치료, 자연체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해가려는 지혜가필요하다.
아동문제는 치료보다 사전에 사랑으로 돌보아주므로 상당부분을 예방할 수 있음을 잊지말아야한다. 아동기의 문제를 방치한다면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됨을 인식하여 예방과 치료에 주위를 기울여야한다. 사막여행길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는 기쁨처럼 아동은 늘 행복함과 만족함을 체험하며 살아가도록 돌봐 주어야한다. 아동은 쾌적한 환경 속에서 어머니의 따스한 가슴과 사회의 사랑을 만끽하면서 행복하게 성장해갈 수 있도록 보살펴 주는 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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