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농도는 100~870㎍/㎥. 지난해 같은 시기에 황사주의보가 1번(3월 2~3일)에 그쳤고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73~104㎍/㎥인 점을 감안할 때 올해 황사가 유난히 강력해 졌다.
중국이 몹시 건조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충청권에 황사 추가 공습이 확실시된다.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황사 덕분에 삼겹살집이 연일 만원을 이루며 쾌재를 부르고 있다.
돼지고기가 몸에 쌓인 먼지를 제거해 준다고 알려져 있어 이를 찾는 손님이 늘었기 때문이다. 중구 은행동의 한 삼겹살 체인점 관계자는 “황사가 시작된 2월 말부터 겨울과 비교할 때 손님이 30%가량 늘었다”며 “아마도 황사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흡족해했다.
황사로 인해 더럽혀진 차량이 늘면서 세차장 업계도 즐거운 비명이다. 반면 야구연습장, 골프연습장 등은 언제 또다시 황사가 공습할지 가슴을 졸이고 있다.
서구 갈마동 모 야구연습장 관계자는 “지난주 황사주의보가 발령됐을 때에는 시민들이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탓에 이용객이 30~40%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황사뿐만 아니란 최근 계속된 이상 고온 현상에도 울고 웃는 업종이 있다. 지난 17~21일까지 대전은 낮 최고 21.8~24.1도 분포를 보여 3월 평년 최고기온인 11.5도 보다 무려 10도 이상 높았다. 22일에도 비가 와 다소 기온이 주춤했지만, 낮 최고기온은 14.4도로 역시 평년 기온을 웃돌았다.
벌써 땀샘을 자극하는 초여름 날씨가 닥치자 빙과류의 매출은 급격히 늘었다. 서구 복수동 모 슈퍼마켓 주인은 “하루 30만원 가량 하던 빙과류 매출이 날씨가 덥다 보니 요즘 50만원을 육박하고 있다”며 휘파람을 불었다.
붕어빵, 어묵 등을 파는 노점상은 때 이른 더위가 달갑지 않다. 예전 같은 3월 특수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구 용전동에서 노점을 하는 A씨는 “예전에는 3월에도 날씨가 쌀쌀해 뜨거운 어묵 국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젠 더워진 날씨로 찾아오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고 아쉬워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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