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매세력은 크게 기관투자자, 외국인, 개인투자자로 구분할 수 있다. 기관투자자나 외국인은 고도화된 리서치·분석시스템과 다수의 전문가를 갖추고 있어 정보력 및 매매기법에 있어 개인투자자보다 훨씬 우월하므로 개인투자자는 기관투자자나 외국인의 수익을 초과하는 수익을 얻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2009년 중 유가증권시장 매매대금의 비중은 기관투자자, 외국인 및 개인투자자가 각각 24.5%(46.3조원), 18.7%(35.2조원), 56.8%(107.1조원)을 차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매매대금 비중이 과반이나 매매 방향성이 통일적이지 않아 주식시세를 주도하지 못하고 거래건당 매매규모가 큰 기관투자자나 외국인이 주식시세를 주도하는 실정이다.
결국, 개인은 우월한 정보력 등을 가진 기관투자자나 외국인이 형성한 주식시세를 쫓아갈 수밖에 없고 이것이 손해를 보는 개인투자자가 많은 주된 이유이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는 주식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어렵기만 한 것일까?
단기적으로 볼 때 개인투자자가 이익을 내기는 어렵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몇가지 원칙만 지킨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 강보선 증권예탁결제원 대전지원장 |
이론적으로 이익 창출면에서 회복기 초기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현실적으로 개인투자가가 언제가 투자적기인지는 알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개인투자자는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후퇴기 말기와 회복기의 기간중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장기간(최소 3년)동안 보유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KOSPI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007년 10월 31일에 최고점(2,064.85P)을 기록한 후 현재(2009년 3월 18일) 1,169.95P까지 고점대비 약 43% 하락하였다. 최고점을 기록한 날로부터 아직 1년 5개월밖에 경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투자적기가 도래했다고는 보기 힘들다. 그렇지만 하락율을 볼 때 5년 이상의 장기투자할 생각이라면 소액분할매수는 해도 좋다고 본다.
둘째, 경기순환을 추종하는 금융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주식시장에서 재료에 따라 시세 변동폭이 큰 소형주나 테마주는 경계해야 할 것이다. 정보력에 있어 개인투자자는 기관투자자나 외국인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이들에 끌려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식을 투자하고 싶은 개인투자자는 저평가된 대형우량주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주식이 적합한지 판단하기 어려운 개인투자자는 종합주가지수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인덱스펀드나 ETF증권에 투자하기를 권한다.
마지막으로,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대출 등 무리한 수단을 통한 자금으로 투자하는 경우 이자 등의 부담으로 장기투자하기가 어려우며, 손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주가변동률이 적은 대형우량주보다 위험은 크지만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소형주에 투자하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금으로만 투자해야 한다.
지난해에 비롯된 금융위기가 올해 실물경제위기로 전이·확산돼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장기화되리라는 우려가 있지만 현재의 글로벌 경제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되고 언제부터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설 지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크게 다르다. 이런 국면에서 개인투자자가 취해야 할 자세는 자금을 손에만 틀어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투자처를 찾는 것이며, 앞에서 말한 세가지 원칙을 지킨다면 현재의 한국 증권시장에 대한 투자를 서서히 시작해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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