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겨울 가뭄이 봄 가뭄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내 저수지의 저수율이 크게 떨어지는 등 생활 및 농업용수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실제 지난 4일 현재 관내 223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80.2%. 이는 평년 저수율 91.5% 보다 11.3%가 저조한 수치다.
특히 충남권 서부지역의 식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은 대청댐(43.21%) 보다 훨씬 낮은 26.6%로, 평년 저수율 60%에도 못미치고 있다. 용담댐 또한 24.78%로 나타났다.
보령시가 최근 관내 저수지 68개소를 상대로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65개의 저수지의 저수율이 비교적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지만 죽포면 보령3, 청라면 황용2, 주교면 절원골 등 3곳의 소류지는 저수율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보령시 한 관계자는 “전수 조사에서 3곳의 소류지는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낼 판 이었다”며 “물 확보를 위한 보수 공사를 발주한 상태다”고 말했다.
다른 농촌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역 내 대다수의 저수지가 낮은 저수율을 보이면서 농업용수가 부족할 것을 우려한 농민들이 우물을 파고 흙벽을 쌓아 저수율을 높이는가 하면 배수로를 막아 물을 가두는 물 가두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저수율이 평년 저수율에 비해 부족하지만 전국 평균인 60% 보다는 높다”며 “저수율이 80% 가량이면 인근 지역 농민들이 농사를 짓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매년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에 대해서는 준설 공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올해 말까지 가뭄이 장기화 되면 풍년 농사에 지장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했다. /조양수기자 cooljy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