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특히 “코레일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경제회복에 기여하고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사명을 안고 있다”며 ▲철도 선진화 ▲고객감동 경영 ▲해외사업 등 블루오션 개척 ▲조직 체질 변화 ▲노사와 국민 윈윈윈(win-win-win) 문화 등을 주요 경영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날 취임식은 당초 오후 2시 열릴 예정이었으나 허 사장이 오후 12시 15분 대전역에 도착한 직후 취임 저지에 나선 철도노조원들에 막혀 2시간 가까이 현장을 빠져 나오지 못하면서 1시간 늦춰진 3시에 열렸다.
▲ 허준영 코레일 사장이 19일 정부대전청사 후생동 대강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장에 들어서자 직원들이 박수로 환영하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한편, 이날 철도노조측은 대전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TK출신, 대통령 학교 후배, 대통령 선거 캠프 활동 등 친 정부 인사인 허준영 사장은 철도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인물”이라며 “철도선진화와 철도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경찰청장 출신 낙하산 코드인사를 인정할 수 없다”고 강경 반대 입장을 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성 결어’ 또는 ‘낙하산 인사’라는 수식어에 대한 생각을 말해 달라.
▲철도 기관사를 하려는 것이 아니기에 전문성이 없다는 말은 맞지 않다. 경찰 업무는 종합적인 치안업무로 국정 현안에서 가장 중요 분야다. 또 공조직에서 가장 큰 조직인 경찰이다. 이런 업무를 리더했던 사람으로 전문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 운송기관의 가장 큰 문제가 안전인 만큼, 경찰근무시절 국민의 안전을 책임졌던 것처럼 연결될 수 있다. 외교관을 했던 경험 등을 바탕으로 철도의 국제화시대를 이끌 수 있다고 본다.
-코레일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공익성과 기업성을 봐야한다. 저탄소 녹색성장에서 수송수단으로 가장 부각되는 것이 철도이다. 이런 시점에서 지역의 먹거리·볼거리를 테마여행상품으로 개발하는데 관심을 가질 것이다. 또 각 지역의 역세권 개발 등 지자체와 협력, 공익성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또 기업차원에서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노조에 대한 기본인식이 어떤 것인가.
▲ 법과 원칙을 존중하는 사회로 가야한다고 본다. 종래는 빠른 것이 이기는 사회였다면 이제는 정의가 이기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조에 대한 접근도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 정도를 걷겠다.
-‘정권의 실세’이기 때문에 코레일 입장에서는 발전가능성도 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런 시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본인의 명예는 경찰청장이 되면서 다 이뤘다고 여긴다. 지금은 나의 경륜을 바탕으로 일로써 승부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 사심은 없다. 이름도 ‘허철도’라고 개명하고픈 생각이 들 정도로 철도만 생각하고 싶다. ‘낙하산 인사’라는 말보다는 ‘우산 인사’라고 해주길 바란다. 각종 비바람을 막는 획기적인 우산역할을 하고 싶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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