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에서 1990년대로 넘어오면서 칠판은 한 단계 진화하게 되는데 이때 등장한 것이 물로 된 분필을 사용할 수 있는 칠판이다. 칠판 도입 초기 함께 도입됐던 석회분필은 경도가 높고 분진이 적은 탄산분필을 거쳐 현재 물로 지울 수 있는 분필로까지 진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칠판의 표면 역시 그에 걸 맞는 재질로 진화되고 있다.
90년대 초반부터 일부 학교의 어학실과 과학실 등에 신개념의 전자칠판이 등장했지만 대부분이 판서를 할 수 없는 데다 가격이 만만치 않아 전면적인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IT분야 세계 1위 국가답게 최근 들어 판서는 물론 멀티기능을 갖춘 전자칠판이 등장하면서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새로운 개념의 전자칠판이 등장하고 있다.
▲전자칠판=최근 10여 년 사이 전통적인 칠판의 진화와 함께 시도됐던 것이 전자칠판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자칠판은 영상제작방식에 따라 크게 3가지로 구분되는데, 빔 프로젝터를 천장에 매달아 영상을 전면의 화이트보드에 투사하는 ‘프론트 형태’와 프로젝션엔진을 뒤에서 비춰 스크린에 투영시키는 ‘리어 형태’, 그리고 PDP TV, LCD TV 형태의 전자칠판이 있다. 여기에 터치센서와 판서 소프트웨어가 추가되면 말 그대로 전자칠판이 된다.
프론트 형태는 비교적 저렴한 방식이지만 판서의 어려움과 시력저하 등의 단점이 지적되면서 2000년 이후 리어 형태에 밀리고 있다.
PDP TV, LCD TV는 교육용이라기보다는 사실상 TV 용도에 가깝지만 작은 사이즈로 교실 공간이 여유롭지 못한 경우 사용되기도 한다.
한 전자칠판 전문 업체 관계자는 “전자칠판이 상용화되려면 교사와 학생의 시력과 건강을 고려한 전문교육용 제품이 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될 수 있어야 한다”며 “전자칠판이 결국 전자제품인데다 고장 시 학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는 만큼 값싼 수입제품보다는 독보적인 노하우가 있는 국내 제품이 기능적으로나 A/S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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