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인공토 포대, 안전지대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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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인공토 포대, 안전지대 점령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20 5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도로를 운전하다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나 비상 상황이 발생할 때 긴급 피양 공간으로 활용되는 안전지대에 인공토가 담긴 포대 수십 개가 보름째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이로 인해 도시미관을 해치고 운전자 시야를 흐리게 해 대형교통사고 우려마저 낳고 있으나 행정당국에서는 방관만 하고 있다.

▲ 19일 서구 삼천동 한밭대교 네거리 삼천 지하차도 위 안전지대에 인공토 수십여 포대가 방치돼 있다.
▲ 19일 서구 삼천동 한밭대교 네거리 삼천 지하차도 위 안전지대에 인공토 수십여 포대가 방치돼 있다.
19일 오전 서구 삼천동 한밭대교 네거리 삼천 지하차도. 보도육교 아래 인공토가 가득 담긴 대형 포대 20여개가 교차로 안전지대를 점령해 지나는 운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었다.

인공토 포대 뒤쪽에서 무단횡단이라도 할 경우 운전자의 시야가 가려져 빠른 대응이 어려워 보였다. 또 이 교차로에는 교통안내 표지판이 공사를 하다만 듯 널브러져 도로정보를 파악하기 힘들어 운전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주변 주민들은 시급한 정비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 A(55)씨는 “매일 이곳을 지나다니는데 모래인지 흙인지 모르는 대형 포대가 놓여진 게 벌써 15일은 더 된 것 같다”며 “지자체에서 불법 주ㆍ정차 방지용으로 놓아둔 것이지는 몰라도 충분히 다른 방법이 있을 텐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출ㆍ퇴근때 자주 이용한다는 직장인 B씨(40)는 “누가 쌓아둔 포대인지는 모르지만 운전을 할 때마다 시야 방해가 크다”며 “하루빨리 치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또 도심 한복판 도로 교차로에 방치된 인공토 포대로 인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어 빠른 정비를 요구하고 있다.

대전시 건설관리본부 관계자는 “지하차도 안전지대 및 교통섬 녹지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삼천 지하차도 등 6곳에 화단을 조성하고 있다”며 “삼천 지하차도 안전지대에 쌓아 둔 포대는 경량토인 인공토양으로 다음 주께 공사를 시작할 계획으로 그동안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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