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옥]전통산업과 첨단기술의 중매쟁이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이진옥]전통산업과 첨단기술의 중매쟁이

[기고]이진옥 대전테크노파크원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20 20면
  • 이진옥 대전테크노파크원장이진옥 대전테크노파크원장
글로벌 시장이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크게 성장한 전통제조업은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다. 그 특징은 기술혁신능력의 지속적인 축적을 통해 자기변신에 성공한 기업들이라는 점이다. 또한 아웃소싱을 적극 활용하고 디자인, 마케팅 등 핵심역량을 강화시킨다는 점도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시장전략에서도 특정제품이나 수요에 집중하는 전문화 전략과 특화전략으로 시장규모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성공 비결이 숨어있다.

▲ 이진옥 대전테크노파크원장
▲ 이진옥 대전테크노파크원장
IT, NT, BT 등 첨단기술은 공통적으로 확장가능성 기술(enabling technology)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첨단기술 자체로도 가치를 창출하지만 첨단기술이 ‘기술을 위한 기술’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기술을 시장기회와 연결시키는 능력(technology-market match)’이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선진국은 전통산업에 IT, NT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전통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첨단기술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포석이라 할 수 있다.

전통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첫째, 생산거점을 중국 등의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하여 원가경쟁력 확보와 현지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둘째, IT를 활용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것으로 자본 및 노동력 활용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신속한 고객니즈 파악과 대응능력향상을 통해 전반적인 생산성을 증대하는 것이다.

셋째, 첨단 신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제품으로 기존 시장 또는 신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안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기업이나 제품이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차별화가 가능한 전략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통기업의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혁신역량을 높이고 IT, BT, NT 등 신기술을 활용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전통분야의 선진기업이 신기술을 접목하여, 경쟁력을 회복한 기업들이 많이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전테크노파크가 전통산업과 첨단기술의 중매쟁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대전테크노파크는 이를 위해 첨단화를 희망하는 전통기업을 선정하여 IT, BT, NT 등을 접목하도록 지원하여 전통기업의 조기 고도화 및 첨단화를 통해 기업경쟁력을 갖추도록 함으로써 지역경제 발전을 촉진시켜나갈 계획이다. 지원방향은 ▲기업기술경쟁력을 제고를 위한 기술개발 ▲연구성과의 사업화지원 ▲품질·공정개선 등을 통한 제품경쟁력강화 ▲IT 접목 등을 통한 생산성향상 등 4가지 분야다.

기술개발지원은 전통기업이 필요로 하는 핵심기술을 산학연 협력을 통하여 개발하거나 첨단기술과의 융합, 이전기술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화 지원은 전통기업보유기술을 사업화 할 수 있도록 디자인, 시제품제작 및 금형제작, 시장개척, 특허분석 등 사업화의 전 과정을 일괄 지원하는 것이다.

공정 및 품질향상지원은 제조 및 품질향상을 위한 공정개선, 전통소재 및 식품 등의 첨단화를 위한 제품개량, 설비중심의 현장기술개선을 위한 현장 애로기술 해결을 위한 지원을 통해 원가절감이나 제품의 질적향상을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IT융합 지원은 IT를 경영합리화나 공정자동화에 접목하여 전통산업 고도화 지원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들 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산학연 전문가를 중심으로 전문분야별 기술교류회도 운영할 계획이다.

대전테크노파크는 이러한 사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전통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및 산업구조 고도화를 조기에 실현하여, 첨단산업과 함께 미래의 대전경제 성장을 견인할 쌍두마차로서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전통산업분야 지원을 위한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전통산업분야 기업들이 성장에 도움이 되는 지원 프로그램을 찾는다면 전통산업육성의 네비게이션이라 할 수 있는 대전테크노파크를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 그것이 전통산업이 경쟁력 확보라는 목적지를 찾아 가는 지름길이라 믿는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