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기존의 범죄 스릴러 영화들이 살인마를 멋있게 미화하는데 분노를 느꼈다”며 “내 영화는 반대로 사이코패스를 굉장히 매력 없는 존재로 그림으로써 연쇄살인의 추악함을 전달하려 했다”고 말했다.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과 연결 짓지 말아 달라는 일종의 항변이었다.
김 감독은 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난도질 영화가 아니다”라고 했다. 누군가가 죽거나 사는 순간의 긴장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영화는 시작한지 얼마 안 돼 살인극을 보여주고는 외길로 질주한다. 두뇌싸움 같은 것엔 관심이 없다. 오로지 ‘금수만도 못한’ 인간의 잔혹성을 드러내는데 집중한다.
문성근의 연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완벽하다. 어눌한 표정으로 사람을 노려보는 그의 섬뜩한 눈빛은 영화를 보고 나와서도 한동안 잊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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