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새벽 대전 서구 도마동 서부인력공사를 방문한 박시장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찾은 일용직 근로자들의 고충을 듣고 있다. |
이 씨는 “대전에는 현재 인력사무실이 227곳에 달하지만 워낙 영세한 데다 절반 가량만 운영되는 실정이어서 하루 일감을 얻지 못하는 근로자가 많다”며 “요즘엔 대전에 일감이 없어 금산이나 연기, 충북 옥천 등지로 특용작물 재배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고, 심지어 개발 수요가 많은 당진으로 가는 근로자도 제법 있다”고 토로했다.
한 일용직 근로자는 “경기가 너무 안 좋다”며 “집으로 돌아가 마누라 보기가 두렵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근로자는 “아침에 사무소로 나오는데 버스가 없어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시내버스 첫 차의 배차시간을 앞당겨 주고, 별도의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박 시장은 “자전거를 타고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인력사무실 앞에 자전거보관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일감이 없어 집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든 일감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인력시장 방문을 마친 박 시장은 담당부서 공무원들에게 “그동안 국가나 지자체 모두 산업단지 공급,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대책은 추진하면서 일용직 근로자에 대한 대책은 별로 만들지 않았다”며 “임시라도 이들에 대한 일자리 대책을 긴급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시는 이에 따라 일용직 근로자의 인력 수급 현황을 분석하고, 일감 제공기업에 대한 보전 방안 등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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