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시청키 위한 다양한 풍경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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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시청키 위한 다양한 풍경 연출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19 5면
  • 김경욱 기자김경욱 기자
‘탕’하고 김태균이 휘두른 방망이 소리에 탄성과 아쉬움이 교차하고, 류현진이 던지는 공 하나에 모두의 시선이 공의 궤적을 따라간다.

3년 만에 돌아온 WBC(World Baseball Classic)열풍이 전국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전이 세 번이나 열렸고, 현재까지 5승1패라는 걸출한 한국팀 성적표 속에 직장, 학교 등 곳곳에서 승리의 함성이 울려 퍼지고 있다.

특히 한화이글스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고 김태균, 이범호, 류현진 등 한화이글스 선수들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어 충청지역의 WBC 열기는 어느 지역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야구 열기 속에 직장인, 학생 등의 WBC를 사수하기 위한 다양한 작전도 펼쳐지고 있다. WBC가 미국에서 열려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근무시간이나 수업시간 중에 열리기 때문이다.

18일 WBC 4강 직행 티켓을 놓고 벌어진 한일전의 진검승부엔 곳곳에서 가지각색의 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서구 월평동의 한 사무실엔 점심때부터 직원들이 단체로 중국 음식을 시켜놓고 TV 앞에 모여 야구를 시청하는 등 직장 곳곳에서 WBC 열기가 이어졌다.

점심때 이후까지 경기는 이어졌지만 이 사무실은 회사의 허락 속에 오후 늦게까지 야구 중계에 모두의 손이 젖어들었다.

대학가에선 일부 수업이 휴강을 했고, 수업시간에 교수와 학생이 함께 한일전을 시청키도 했다.

이렇게 회사나 학교의 암묵적인 허락이 있는 곳은 다행이지만 삼엄한 감시(?)가 있는 곳에선 WBC를 보기 위한 다양한 눈치작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몇몇 대학생들은 아예 수업을 빠지고 삼삼오오 모여 한일전을 지켜봤고, 일부 학생들과 직장인들은 책상 밑에 DMB를 켜놓거나 인터넷을 통해 야구삼매경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승부를 가르는 안타가 이어지던 순간에 입에서 새어나오는 짜릿한 환호성은 막을 수 없었다.

대학생 박모(25)씨는 “워낙 야구광이기 때문에 수업을 빠지려고 했지만 다행히 교수님이 TV시청을 허락하셔서 수업받는 모든 학생이 함께 한일전을 시청했다”며 “이번엔 꼭 우승컵을 거머쥐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직장인 조대연(28)씨는 “3년 전 WBC 때 야구에 빠져들어 한화이글스의 팬이 됐는데 오늘(18일) 일본을 꺾어 기분이 너무 좋다”며 “특히 한화이글스 소속 선수들이 너무나 잘해줘 한화가 대전이 연고지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흥분된 목소리를 전했다./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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