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완]안면도 국제꽃박람회 꼭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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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안면도 국제꽃박람회 꼭 오세요

[시론]김동완 충남도 행정부지사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19 21면
  • 김동완 충남도 행정부지사김동완 충남도 행정부지사
요즘 “감사합니다!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꼭 오세요”라고 외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국내외의 충청향우회, 자매결연단체, 사회단체 및 기관모임은 물론 사적인 모임이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까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홍보와 매표를 위해 다니는 충청남도 공무원들을 보노라면, 신들린 사람들 같기도 하고 일에 대한 열정에 푹 빠진 사람들 같기도 하다. 그러한 노력 덕분에 이제 많은 사람들이 ‘2009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여행사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고, 향우회·자치단체·종교단체 등 많은 사회단체에서도 격려와 함께 입장권 매입주문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 김동완 충남도 행정부지사
▲ 김동완 충남도 행정부지사
‘2009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는 단순한 꽃의 전시회만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2007년 태안 앞바다를 검게 뒤덮었던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를 딛고, 이를 걱정해 온 충청인, 더나가 대한민국과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지난해 두바이에서 개최되었던 AIPH회의에서도 이러한 인류애에 대해 모두 공감하고 만장일치로 국제공인을 받은 바 있다. 태안의 기름유출사고는 원유의 유출량도 많았지만 해안에 연접된 대륙붕에서 발생하였다는 점에서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가 매우 컸다. 그러나 123만의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와 바가지와 양동이로 대부분 거두어 냄으로써 국민 모두에게 뿌듯한 자부심을 갖게 하였고 국제사회에는 한국인의 저력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태안의 기적이었다.

그러나 1년 남짓한 현재, 태안은 어떤 모습일까? 아직 주민들은 재난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태안에서 생산되었다고 하면 수산물은 물론 농산물조차 외면하는 소비자들을 만나면서 더욱 그 가슴앓이가 크다. 지난 해 우리는 태안의 35개 해수욕장중 2개를 제외하고 33개의 해수욕장을 개장하였으나, 내방객은 예년의 17% 밖에 찾아 주지 않았다. IOPC와의 보상 문제도 손해입증문제와 그 산출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내부적으로는 수산분야와 비수산분야가 이해관계가 달라 갈등이 상존하고 있다. 행정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2009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어려운 일이다. 2002년 한번 해본 일이라는 안일한 인식이 조직내부에 있고, 개최지인 태안에서는 2007년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지 1년 남짓한 때라서 지역내 부정적 의견도 있다. 더욱이 세계경제가 금융위기로부터 비롯되어 불황이 깊어가는 시절이라서 남에게 속내를 털어 놓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충청인이다. 이 나라가 위난에 처하여는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며 지켜 왔고, 평시에는 예와 의로써 나라의 기강이 흐트러지는 것을 바로 잡아 왔다. 그러한 선조들의 뜻을 받들어 되살린다면 우리에게는 두려움이 없다는 생각으로 매진해 본다.

많은 분들이 2002년 꽃박람회 하면 교통대란을 되살린다. 그해는 6월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상치 못하였던 인파가 쇄도하면서 많은 불편과 불친절을 끼쳤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09년 꽃박람회는 교통에 대한 컴퓨터 시뮬레이션까지 하면서 대비하고 있고 도로여건도 2002년도와는 확연히 다르다. 그러나 안면도에 진출입하는 길이 연육교밖에 없어 근본적인 교통체증을 막기 어려울 것 같아 대천항에서 영목으로 진입하는 루트를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수도권과 대전, 호남지역에서는 그 루트를 이용한다면 또 다른 관광의 매력을 맞볼 수 있을 것이다. 교통운영에 있어서도 경찰청, 교통방송, 대전국토관리청, 한국도로공사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였다. 실시간 교통상황을 내방객에게 제공하여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숙박에 있어서도 안면도내에서만 2만실 정도가 확보되어 2002년과는 확연히 다르다.

충청인의 선열들이 그러하셨듯이 처해진 환경이 살을 에어내듯 어려울지라도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충청인의 사랑과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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