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완 충남도 행정부지사 |
그러나 1년 남짓한 현재, 태안은 어떤 모습일까? 아직 주민들은 재난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태안에서 생산되었다고 하면 수산물은 물론 농산물조차 외면하는 소비자들을 만나면서 더욱 그 가슴앓이가 크다. 지난 해 우리는 태안의 35개 해수욕장중 2개를 제외하고 33개의 해수욕장을 개장하였으나, 내방객은 예년의 17% 밖에 찾아 주지 않았다. IOPC와의 보상 문제도 손해입증문제와 그 산출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내부적으로는 수산분야와 비수산분야가 이해관계가 달라 갈등이 상존하고 있다. 행정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2009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어려운 일이다. 2002년 한번 해본 일이라는 안일한 인식이 조직내부에 있고, 개최지인 태안에서는 2007년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지 1년 남짓한 때라서 지역내 부정적 의견도 있다. 더욱이 세계경제가 금융위기로부터 비롯되어 불황이 깊어가는 시절이라서 남에게 속내를 털어 놓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충청인이다. 이 나라가 위난에 처하여는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며 지켜 왔고, 평시에는 예와 의로써 나라의 기강이 흐트러지는 것을 바로 잡아 왔다. 그러한 선조들의 뜻을 받들어 되살린다면 우리에게는 두려움이 없다는 생각으로 매진해 본다.
많은 분들이 2002년 꽃박람회 하면 교통대란을 되살린다. 그해는 6월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상치 못하였던 인파가 쇄도하면서 많은 불편과 불친절을 끼쳤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09년 꽃박람회는 교통에 대한 컴퓨터 시뮬레이션까지 하면서 대비하고 있고 도로여건도 2002년도와는 확연히 다르다. 그러나 안면도에 진출입하는 길이 연육교밖에 없어 근본적인 교통체증을 막기 어려울 것 같아 대천항에서 영목으로 진입하는 루트를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수도권과 대전, 호남지역에서는 그 루트를 이용한다면 또 다른 관광의 매력을 맞볼 수 있을 것이다. 교통운영에 있어서도 경찰청, 교통방송, 대전국토관리청, 한국도로공사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였다. 실시간 교통상황을 내방객에게 제공하여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숙박에 있어서도 안면도내에서만 2만실 정도가 확보되어 2002년과는 확연히 다르다.
충청인의 선열들이 그러하셨듯이 처해진 환경이 살을 에어내듯 어려울지라도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충청인의 사랑과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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