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일구 호서대 총장 |
세계경제가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가 아무리 세계 경제권에서 십 몇 위라 하지만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불황의 파고를 감내하기가 쉽지 않다. 국제 유가는 올라가고 원화 환율는 상승 널뛰기를 계속 한다. 취업시장을 돌아보면 사오정, 이태백을 넘어 88만원 세대의 마지노선까지 무너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새롭게 해야 하는가?
경제가 이 지경에 이른 원인으로 많은 사람들은 금융시스템의 오작동을 지적한다. 또 많은 사람들은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자원공급의 한계를 지적한다. 그 반대로 공급을 채 소화해 내지 못하는 수요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한다. 모두가 일견 다 옳은 듯하다. 각각의 진단에 따라 내놓는 처방책도 각가지다. 정말 이런 상황에서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 낼 수 있는 마이더스의 지혜와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우리 모두는 이 기회에 깊이 성찰해 봐야 한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부분적으로는 금융시스템의 오작동, 자원수요공급의 불일치 등에서 비롯되었는지는 몰라도, 더 근본적으로는 보편적 인간가치 상실에서 비롯된 문제이고, 도덕적인 리더십 부재의 문제라는 사실을. 세계 각국은, 특히 선진국 중심으로 1980년대 이후 거의 한 세대 동안 동안 국제화 혹은 세계화라는 물결 속에서 외국자원의 선점과 자본축적에만 열을 올려왔다. 필요와 목적을 고려한 정의로운 배분이 아니라 위세, 탐욕, 그리고 혼이 없는 투자전략에 따른 세계 자본편재의 결과가 오늘의 경제적 재앙(?)을 가져왔다.
일단 일어난 불은 빨리 꺼야 한다. 그 다음 우린 어떻게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인가? 이제 더 깊게 진척될 수밖에 없는 국제화 시대에 있어서 진정으로 이웃과 협력하며 상생하는 동반자적 정신을 가진 글로벌리더를 배출해 내야한다. 자본 중심으로 재편되는 자본의 고도화 속에서 행동으로 실천하는 섬김의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도전의식과 한 발 앞서 앞을 내다보는 벤처정신에 투철한 창의적 리더를 양성해 내야 한다.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기 위해 멀고 당장은 효과가 없어 보이는 듯한 일, 즉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냥 다가오는 미래가 아닌, 창조된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를 양성해 내야 한다. 새로운 리더십, 창의적 리더는 새롭게 수립된 교육의 목적과 과정을 통해서만 보장될 수 있다. 이게 바로 어려운 역경에 처한 때일수록 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해서 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이유이다.
계절의 봄은 왔지만 우리 맘은 아직 꽁꽁 언 겨울의 동토 속에 갖혀 있다. 하지만 벤처정신으로 무장하고 교육을 통해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는 한 희망은 우리 속에서 새롭게 싹을 튼다. 셀리(P.S. Shelley) 시귀가 어둠 속에 희망의 빛이 되어 우리에게 비춘다.
“겨울이 오면 봄이 어찌 멀다 할 수 있으랴?(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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