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개인의 금융부채 잔액은 802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말과 비교해볼 때 59조원이 늘어난 수치다.
802조원의 금융부채 잔액을 통계청 추계인구(2008년 7월 1일 기준 4860만6787명)으로 나눠보면 개인 한 명당 1650만원의 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셈이다. 1533만원이었던 전년 수치에 비교했을 때 117만원이 늘어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개인의 금융 자산도 크게 줄었다. 개인의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1677조 4000억원으로 전년도 말보다 35조 4000억 원이나 감소했다.
이와 같이 부채는 늘어나는 반면, 자산은 줄어들면서 개인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금융부채 대비 자산’ 비율은 지난 2007년 말 2.31배에서 지난해 말 2.09배로 하락하며 채무상환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개인의 경제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가가 급락하면서 개인들이 보유한 주식과 수익증권의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금융자산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업부문의 금융부채 규모는 1154조9000억원으로 946조7000억원인 전년도 규모보다 22% 증가했다./이경태 기자ㆍ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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