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취업문 더 좁아지고, 인턴 채용만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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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취업문 더 좁아지고, 인턴 채용만 는다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18 6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임금 삭감 등을 통해 일자리 나누기에 나서겠다던 대기업들이 올해 정규직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는 대신 인턴 사원 채용을 대폭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일자리 나누기를 명목으로 정규직 일자리를 줄이고, 단기ㆍ임시직 일자리만 양산해 고용불안을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최근 취업포털업체들이 잇따라 내놓은 국내 100대 기업의 올해 채용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턴 채용을 크게 늘리는 대신 신입 정규직 채용 규모를 줄일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잡코리아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89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3분의 1 가량인 32개 기업만이 상반기 정규직 신입사원 채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전체 채용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2% 감소한 5200여 명 정도로 나타났다.

반면 해당 조사에서 상반기 인턴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모두 49개사로 채용규모는 1만 28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앞서 커리어가 100대 기업의 올 한해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정규직 채용은 52개사에 1만 400여 명 규모로 지난해 보다 14.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해당 기업 전체의 인턴 채용 규모는 지난해 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1만 5500명 선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한 취업포털업체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잡셰어링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정규직 채용을 늘리기 보다 경기 여파에 따라 유동적 인력 운영이 가능한 인턴 채용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대기업의 정규직 취업 문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대기업들이 일자리 나누기를 명목으로 전반적인 고용의 질을 악화 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성학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대변인은 “노동자의 임금을 깎아 값싼 아르바이트에 불과한 임시직 일자리만 양산하는 것은 고용의 질 악화만 가져올 뿐”이라며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정규직 확대만이 진정한 일자리 나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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