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 상위 1%'... 그들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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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 상위 1%'... 그들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

화제의 책 : 아웃라이어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18 12면
  • 김필수 대훈서적 기획실장김필수 대훈서적 기획실장
다이버전스 테스트를 먼저 해보자.
단 하나의 답이 존재하지 않고 이 테스트는 창의성을 보는 것이다. ‘사물의 쓰임’을 묻는 질문이며, 문제는 <벽돌>, <담요>이다.

IQ가 높은 학생은 벽돌 : 건물 짓기, 던지기
담요 : 보온, 불끄기, 나무에 묶어서 그 속에서 잠자기, 들것.

이렇게 정답인 것처럼 답을 한다. 하지만 평범한 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답을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알수가 있다.

벽돌 : 기습공격을 할 때 사용, 깃털 이불의 네 모서리에 집어넣어 고정시킬 때 사용, 빈 콜라병을 깨부수는 데 사용.

담요 : 침대 위에서 사용, 숲 속에서 은밀한 성관계를 맺을 때 덮개로 사용, 연기가 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사용, 불타는 마천루에서 뛰어 내리는 사람을 받을 때 사용.

여기서 작가는 평범한 학생에게 창의성 면에서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하며, 이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천재도 별 거 아니다. 누구라도 아웃라이어의 법칙만 알고 있다면 성공할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아웃라이어의 법칙을 지금부터 파헤쳐 보자.

<아웃 라이어>의 작가 말콤 글래드웰은 영국에서 태어나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자랐고, 토론토 대학교와 트리니티 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1987년부터 1996년까지 10년간 「워싱턴 포스트」의 경제부/과학부 기자, 뉴욕 지부장을 지냈다. 1996년부터「뉴요커」의 기고 작가로 일해왔다. 1999년, 이 시대 최고의 마케터 중 한 명인 론 포페일 에 대한 기사로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를 탔다. 2005년에는「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혔다. 저서 『티핑포인트』(2000)와 『블링크-첫 2초의 힘』(2005)은 모두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됐다.

‘아웃라이어’란 사전적 의미로 ‘본체에서 분리되거나 따로 분류되어 있는 물건’ ‘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를 뜻한다. 그런데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 그는 ‘보통 사람의 범주를 넘어선 성공을 거둔 사람’ ‘성공의 기회를 발견해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사람’을 아웃라이어로 통칭한다.

경제.경영서를 찾는 분들의 영원한 관심사인 ‘상위 1%의 성공과 부’의 비밀을 밝히는 최고의 경영교양서이다.

이 책은 그동안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상위 1%의 출생연도, 생일, 태어난 지역등을 중심으로 공통점을 찾아내 그 원인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빌 게이츠와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창립자 빌 조이, 그리고 비틀즈의 공통점을 찾아보자. .

그것은 바로 비틀스의 함부르크 시절을 떠올리면 해답이 나온다. 그들은 그룹 초창기에 ‘함부르크’에 있는 한 클럽에서 매일 8시간이 넘는 연습을 해야 했다. 그것은 그들에게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연습, 새로운 연주 방법을 시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첫 성공을 거둔 시점인 1964년까지 그들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대략 1만 시간의 연습을 했다. 말콤 글래드웰은 이러한 현상을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정의한다. 이 법칙은 빌 게이츠나 빌 조이에 적용해도 마찬가지다.

빌 게이츠는 1968년 공유 터미널을 이용해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이후 1만 시간을 그 일에 몰두한 뒤 마이크로소프트를 창립했고, 빌 조이는 1971년부터 하루 10시간 씩 모두 1만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냈다. 글래드웰은 신경과학자 다니엘 레비틴의 이야기를 인용하며 ‘1만 시간’은 위대함을 낳는 매직넘버라는 점을 강조한다. 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반복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항공사가 10년 전만 해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사고발생이 많았던 이유를 작가는 다음처럼 설명한다.

권력간격지수(power distance index)란 특정 문화가 위계질서와 권위를 얼마나 존중하는지를 나타낸다. PDI 가 가장 높은 나라가 브라질이고, 2위가 한국, 3위가 모로코, 4위가 멕시코이다. 국가별 비행기 추락사고 발생빈도와 대조하면 보기좋게 맞아떨어진다.

서구인의 의사소통은 화자중심인데 반해 아시아 국가의 언어는 청자 중심이다.
회사원 김씨와 과장 사이의 대화를 보면 이런 현상을 잘 알수 있다.

과장 : 날씨도 으스스하고 출출하네 ---한 잔 하러 가는게 어때?
김씨 : 한 잔 하시겠어요? ----제가 술을 사겠습니다.
과장 : 괜찮아. 좀 참지 뭐 ----그 말을 반복한다면 제안을 받아들이도록 하지.
김씨 : 배고프실텐데, 가시죠? ---- 저는 접대할 의향이 있습니다.
과장 : 그럼 나갈까? -----받아들이도록 하지.

이런 PDI 지수가 높은 점을 간파한 거스 히딩크 감독은 대한민국의 모든 선수들에게 의사소통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선수 상호간에 반말을 하도록 했고 이런 의사소통의 원활함 때문에 대한민국이 2002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아웃라이어』는 한국 사회를 향해 노벨상의 업적을 만들어낼 천재를 무작정 기다릴 것이 아니라, 그런 아웃라이어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문화적 유산과 기회를 제공할 것을 주문한다. 아웃라이어의 출현만을 꿈꾸지 말고, 한국 사회 자체가 아웃라이어가 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진정한 아웃라이어는 개인이 아니라 문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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