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천안시에 따르면 업성동 일대 300만㎡를 비즈니스지원센터로 개발하는 국제비즈니스파크 조성사업을 위해 지난해 7월 대우건설컨소시엄과 공동으로 민관특수법인(SPC) 헤르메카개발을 설립했다.
자본금 500억 원으로 설립된 헤르메카에 시는 100억을 현물 출자해 20% 지분의 최대주주가 됐으며, 대표이사로 권녕학 전 천안 부시장을 임명했지만 8개월이 되도록 사업지연에 따른 해소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개발부지 토지매입비 등 2조 원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역시 국제금융위기를 이유로 대출약정도 맺지 못하는 등 사업추진 자체가 안갯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헤르메카는 대표이사를 포함 불과 19명의 임직원 인건비와 사무실임대료, 차량운행비 등 관리비에만 연간 30억 원을 책정하는 등 비용을 물쓰듯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는 세계경제위기 속에 공무원과 사기업을 가리지 않고 급여까지 반납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시점에서 터무니없는 비용계상으로 시민들에게는 자괴감마저 주고 있다.
이들의 직급별 연봉은 대표이사만 1억6000만 원에 달하고 본부장(이사급) 1억여 원, 부장급 8200만~8800만 원, 차장급 6800만~7700만 원, 과장급 5500만~6600만 원, 대리급 4300만∼5000만 원, 대졸사원급 3100만∼3800만 원 등이다.
특히 공모 등 아무런 검증절차도 없이 이른바‘낙하산’인사라는 권녕학 대표의 경우 내년 아산시장 출마를 위해 최근 자유선진당에 입당하는 등‘염불보다 잿밥’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지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의 챙기는 한 달 평균 급여는 1300만 원 안밖이다.
이 처럼 과도한 연봉과 관리비는 국제비즈니스파크의 사업비에 부담을 줘 분양토지의 지가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결국 시민부담으로 전가될 우려까지 낳고 있다.
천안ㆍ아산경실련 정병인부장은“천안시 출자는 결국 시민의 재산을 사용하는 것인데 공무원 출신을 낙하산으로 앉히고 비용을 펑펑 쓴다면 결국은 시민에게 뒤처리까지 부담토록 하겠다는 것”이라며“관리비 사용등 전반적인 사업비용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천안 국제비즈니스파크는 당초 지난해 3월 법인설립→ 9월 편입토지보상 → 12월 도시개발사업실시계획인가 →2009년 1월 착공 등의 일정을 가졌지만 현재 보상일정도 마련하지 못하는 등 사업추진이 최소 1년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천안=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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