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현대캐피탈은 최근 KEPCO45 전 패배의 충격을 벗어나지 못한 듯, 7라운드까지 굳건히 지켜온 선두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 15일 오후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배구 남자부 대전 삼성화재와 천안 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삼성화재 10번 고희진 선수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
이날 경기는 ‘현대캐피탈의 선두 수성이냐, 삼성화재의 선두 탈환이냐’를 가르는 분수령이 된 만큼, 경기 시작 전부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 밖 삼성화재의 손쉬운 승리로 끝났다.
안젤코(24득점)의 활약에 더해 손재홍(11득점)과 석진욱(7득점), 신선호(6득점), 고희진(6득점) 등 주전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이 이날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리베로 여오현도 고비 때마다 호수비를 선보이며, 팀 승리에 한 몫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박철우와 윤봉우가 28득점을 합작하며 분전했지만, 앤더슨과 임시형 등 전반 선수들의 공격력이 삼성을 앞서지 못했다.
삼성은 1세트 초반 고희진의 첫 득점과 함께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이후 안젤코의 공격이 맹위를 떨치며 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2세트 들어서는 현대의 무서운 반격이 시작됐고, 양 팀은 16차례 동점 승부를 펼치며 관중석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현대가 19-18로 한 점 앞선 상황. 이때 2세트 막판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삼성 신선호의 활약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신선호는 속공과 서브 에이스를 포함해 내리 3득점하며, 삼성의 2세트 승리에 수훈갑이 됐다.
삼성은 3세트 들어 10-10 동점 승부 이후 단 한번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올 시즌 들어 첫 선두에 올랐고, 남은 3경기에서 승리하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다.
양팀의 승패는 25승7패로 동률이지만, 삼성이 점수득실률에서 0.025점 앞섰기 때문이다. 오는 18일 적지(인천)에서 만날 대한항공 전이 삼성화재의 챔프전 진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대전 KT&G 아리엘스가 3위 천안 흥국생명에 3-2(16-25, 25-18, 25-18, 23-25, 15-9) 역전승을 거두며,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경기 초반 상대 카리나의 공격을 막지 못해 1세트를 내줬지만, 마리안과 김세영, 이연주의 공격이 살아나며 2, 3세트를 내리 따냈다.
4세트를 내준 KT&G는 5세트 들어 다시 힘을 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KT&G는 18일 인천에서 열리는 1위 GS 칼텍스 전에서 승리할 경우 선두와의 승차를 반게임으로 좁히는 한편, 남은 경기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1위 등극의 실낱같은 희망도 가져볼 수 있게 됐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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