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춘고택 굴뚝에 태극과 8괘 문양이?

  • 사회/교육
  • 미담

동춘고택 굴뚝에 태극과 8괘 문양이?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16 5면
  • 이두배 기자이두배 기자
동춘선생고택에 숨은 태극문양과 8괘를 아시나요?

보물 제209호 동춘당 안쪽에 위치한 동춘 선생 고택 굴뚝 가운데 태극문양과 함께 8괘가 새겨져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여 년 간 문화재 보호활동을 하고 있는 동춘당 지킴이 이규희(71·대전시 대덕구 송촌동)씨는 “고택 사랑채 뒤편 높이 3m가량의 굴뚝 가운데 태극문양을 중심으로 위·아래 6괘와 양 옆으로 2괘 등 8괘가 굴뚝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 유형문화재 3호인 동춘 선생 고택은 동춘당 송준길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난 후 살 던 곳으로 안채와 사랑채, 가묘, 별묘 등이 배치되어 있어 동춘당과 함께 조선시대 상류주택의 건축양식과 생활상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다.

하루에도 서너 차례 동춘당 주변을 둘러본다는 이 씨는 “‘우리동네 꽃담’이라는 책을 보다가 고택 내부를 확인해보니 굴뚝에 태극문양과 8괘가 새겨져 있어 깜짝 놀랐다”며 “성리학의 대가인 동춘 선생 고택에서 이러한 문양이 발견되었다는 데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씨의 설명대로 이종근 씨가 전국 유명 꽃담을 답사해 담장에 새겨진 상징들을 글과 사진으로 엮은 ‘우리나라 꽃담’이라는 책에는 “고택의 단아한 모습은 송준길의 인품을 대변하는 듯하며 사랑채 뒤꼍의 태극문양과 괘를 넣은 굴뚝은 고택의 상징 문패다”라고 밝히고 있다.

“동춘선생고택에 태극문양과 괘를 넣은 굴뚝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이규희 씨는 “후손들이 고택에서 생활하고 있어 일반인들이 보기 어려웠던 태극문양과 8괘의 발견으로 지역의 숨은 문화재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전시 문화재담당자는 “1990년대 동춘고택 주변 담장과 굴뚝에 대해 조사한바 있는데 태극과 8괘 문양이 독특하긴 하지만 굴뚝 위치와 시기가 애매해 학자와 후손들도 정확한 연대를 추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옥 구조상 굴뚝은 가장 많이 보수되는 부분이며 전통 유교사회에서 8괘를 드러내 놓고 문양으로 사용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여 좀 더 조사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두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