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회비 모금 ‘부끄러운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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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회비 모금 ‘부끄러운 대전’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16 5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대전 지역 적십자회비 모금 실적이 전국 최하위권으로 나타나 ‘양반 도시’에 사는 대전시민들이 ‘나눔 실천’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15일 대한적십자사 대전충남지사에 따르면 3월 현재 대전지역 적십자 일반회비 모금액은 5억 9071만 원으로 올해 모금 목표액(9억 6200만 원) 달성률이 61.4%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전국 16개 시ㆍ도 가운데 14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대전보다 목표 달성률이 낮은 곳은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가운데 광주(53.2%), 인천(59.9%) 등 단 2곳뿐 이다.

인구가 대전보다 50만 명 식이나 적은 울산도 모금액(9억 5705만 원)과 목표 달성률(82.2%)이 훨씬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대전시민들의 적십자회비 모금 외면은 심각한 수준이다.

더욱이 큰 문제는 적십자회비 모금 실적이 해를 거듭할수록 저조해 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지역 2007년 3월 목표 달성률은 82.2%, 이었으나 지난해 같은 시기엔 63.6%로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올 들어서 더욱 낮아졌다.

반면 올해 모금 목표액 16억 2200만 원인 충남의 경우 달성률이 94.3%로 목표치를 이미 초과 달성한 제주(103.2%)에 이어 전국 2위로 집계돼 대조를 보였다.

적십자회비는 각종 재난 재해 발생 지역에 보내지는 생필품 등 구호품을 마련하는 재원으로 쓰인다.

대전은 각 가구의 재산세 납부액 정도에 따라 6000원, 1만원, 1만 5000원 등으로 차등 고지되며 납부 여부는 자율에 맡겨진다.

대전의 실적이 저조한 이유로는 지역 내 재해 및 재난 발생이 적은 데다 지역경제가 매우 침체됐기 때문이라고 대전충남 적십자사는 분석했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적십자 회비 모금이 부족함에 따라 각종 구호품 비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나눔의 문화 확산과 인도주의 차원에서 쓰여 지는 재원인 만큼 대전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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