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뜨거워지면서도 건조해지는 고온저습이라는 새로운 기후로의 변모가 시나브로 일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뜨겁지 않아서 당장 수십 년 안에 생태계에 대변화가 올 것이라는 두려움도 감지되고 있다.
이 같은 기후변화는 생태계뿐만 아니라 질병, 산불, 농어업 등 사회 곳곳에서 조짐을 보이고 있어 지자체 등의 방안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건조화가 1월부터 12월까지 한 달도 예외가 없었다는 것이고 봄철로 접어드는 2월과 3,4월의 내림폭이 컸다. 이에 반해 기온은 고온화가 뚜렷하다.
기온의 오름세 중 주목할 특징은 최저기온이 최고기온보다, 겨울이 여름보다 오름폭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최저기온은 1년 내내 오름세였고 최고기온은 여름철인 7,8월만 내려가는 것에 그쳤다.
이는 한마디로 말해 추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고, 여름과 겨울의 기온 폭이 작아지는 것을 의미하며 사계절이 뚜렷한 충청권 기후의 변질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폭우, 폭설과 같은 기상이변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강수량을 보면 태풍이나 장마 등의 집중호우가 없어 평균치를 보여야 할 3월의 강수량을 보더라도 평균강수량 60.5mm에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3월 강수량 중 10mm 이내로 근접한 적이 없었다.
태풍,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낙차 폭이 크고 강수량이 많은 8월에 비교하면 그 폭은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태안 안면도에서 측정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1999년 370.2ppm에서 2007년 390.0ppm으로 증가했고, 이는 전 세계 증가율 1.9ppm보다 높은 수치이다.
이 같은 기후변화는 대전뿐만 아니라 충청권 대부분 지역이 대동소이했고 기후 변화의 후폭풍은 사회 곳곳에서 생채기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예로부터 유명했던 충청지역의 농수산물 특산품은 북진을 시작하고 있고 건조해지는 날씨 속에 호흡기 질환 등의 질병이 늘어나는 추세다.
봄꽃의 이른 개화와 빨라지는 식목행사, 잦아지고 대형화되는 산불 등 사회 곳곳에서 이미 기후변화로 말미암은 파열음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른 지자체 등의 대응은 시작되고 있지만, 아직 출발선에서 그리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이 들고 있다.
정부의 정책에 발을 맞추듯 따라가는 정책 위주로 기후변화를 대처하고 있어 충청권의 맞춤식 정책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충청권 기후변화의 데이터베이스화와 앞으로 기후변화 때문인 농어업 정책 변화 등의 소홀함이 그것이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온난화 등의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고, 우리나라는 진행 폭이 큰 편”이라며 “중심에 있는 충청지역도 그 변화의 기미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 대전·충남 녹색연대 사무처장은 “지자체에서 개별 아이템만을 가지고 접근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정부에서 대응할 시스템은 차치하더라도 지자체에서 담당할 수 있는 생태계 대응, 도로건설, 건축 등의 통합시스템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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