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 정권하의 전,의경들에게는 국방의 의무와 민주주의라는 두 가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어쩌면 그들 또한 시대의 피해자일수 있겠지만 당시의 전,의경들이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자의건 타의건 억압했던 사실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부분은 물론 우리 직업경찰관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있고 그 대통령이 발탁한 경찰청장이 있고 그 청장의 휘하에 우리 이웃의 귀한 자식들이 배치되어 부족한 경찰력을 보완하고자 치안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것이다.
다들 혈기왕성할 때이고 또 저출산의 시대적 추세를 반영하 듯 대부분 외동아들로 개성들 또한 강하기에 때로 계급뿐만 아니라 나이로도 훨씬 연장자들인 직업경찰관이 이들을 통제하려해도 그것 또한 쉽지 않을 때가 많다.
전,의경을 직업경찰관으로 모두 대체할 만큼의 예산과 국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당분간은 이들에게 우리 치안의 일부를 맡길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자 신성한 군복무를 하고 있는 전,의경들은 바로 우리의 아들이고 우리 이웃의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이들을 이해하고 때로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넬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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