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급전이 필요해 불법 사채업자에게 2000만원을 빌린 황보영(39ㆍ가명)씨는 120%나 되는 연금리가 걱정이다. 게다가 불법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릴 수 밖에 없는 신용등급이 최악의 상태라서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할 지 불투명하다. 하지만 황씨는 은행을 찾아 대출여부를 상담하기로 마음 먹었다.
정부가 저신용자를 비롯해 취약계층의 대출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금융기관 등을 통해 저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서민 경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도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저소득층의 금융이용 애로가 가중될 것으로 보고 금융회사와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저신용자 전용 대출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등 14개 은행은 현행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상 신용대출 대상에서 제외되는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 또는 취약계층을 위한 별도의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연 10%대의 낮은 금리 대출상품을 개발, 모두 1조 3600억원의 신규대출을 취급키로 결정했다.
또 현재 우리, 신한, 국민 등 3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이지론㈜의 서민맞춤대출 안내서비스에 농협 등 13개 은행이 올해 상반기 중 추가 참여할 예정이어서 저소득 서민들은 보다 편리하고 쉽게 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민맞춤대출안내서비스는 지난달 말 3개 은행을 포함한 330개 금융회사가 710여종의 대출상품을 안내하고 있어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금감원이 서민들의 금융종합서비스 창구로 지난 6일 개설한 서민전용 금융포털사이트(s119.fss.or.kr)에도 저신용자용 대출상품이 안내되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이 저신용자 전용 대출상품을 본격적으로 취급하고 있어 24만여명(1인당 평균 5백만원)의 저신용층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저신용자들의 금융애로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30~40%대 대부업체 등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저신용자들에게는 10%대 대출상품으로 환승할 수 있는 기회가 돼 금융비용도 절감될 수 있다는 게 금융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저금리 대출 상품으로 고금리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저축은행 및 대부업체의 금리인하 경쟁도 촉발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예상된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막대한 금리를 부담하는 서민들에게 어느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이경태 기자79ykt@
참고> 서민맞춤대출안내서비스 이용 절차
①‘한국이지론’(www.egloan.co.kr) 접속후 회원가입 또는 로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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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연소득, 직업 등 대출신청정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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