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사는 최근 경제난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운 가운데 투자유치 관련 정보 부족으로 투자유치에 애로를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벤처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 하종성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장 |
필자는 행사에 참석한 한 젊은 벤처기업인을 보며 경제가 불확실해질수록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술,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설명되는 벤처정신이 어느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1997년 벤처기업육성특별조치법이 제정된 이후, 현재 벤처기업은 16,500여개에 이르고, 코스닥 상장 벤처기업은 400여개, 매출액 1,000억 이상인 벤처기업도 150개가 넘을 정도로 대내외적인 위상 또한 커졌다.
그러나 급속한 성장과정에서 부작용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벤처산업 태동기인 1999년부터 2000년 초에는 벤처기업에 대한 이해와 분석은 뒷전인 채 단순히 ‘텔’, ‘테크’, ‘바이오’ 등 회사이름만 보고 투자를 하는 ‘묻지마 투자‘가 성행하였고 이를 악용하여 ’무늬만 벤처‘인 기업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기업의 핵심역량 및 기술가치, 시장 및 경쟁사 분석, 자금흐름 등에 대한 철저한 이해 없이 대박을 쫓던 투자자들은 결국 버블이 꺼지면서 큰 손실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벤처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우리사회에 퍼진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도전정신과 기술창업,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극복과 IT 선도국가로 발돋움하는데 벤처기업이 크게 기여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중소기업청은 작년 3월 ‘벤처기업육성특별조치법’을 10년간 연장하였다. 정부 주도의 벤처기업 육성에서 탈피해 벤처기업의 자율적 성장을 위해 벤처확인제도, 모태펀드 신설, M&A제도를 도입하는 등 시장중심으로 전환하였다.
향후 미래 먹거리인 녹색성장은 벤처기업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새로운 산업분야이다. 이에 정부는 최근의 꽁꽁 얼어붙은 벤처투자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녹색분야 기술벤처의 성장기반을 다지기 위해 올해 1,300억원의 출자를 통해 4,0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 자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조속한 투자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모태펀드 사업의 틀을 바꾸어 선착순 지원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하였다.
그러나 투자유치 관련 정보 및 투자기관과의 체계적 네트워크가 부족한 지역 벤처기업에게는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지역 벤처기업이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우선 제대로 된 사업계획서를 통해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투자대상임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적자원의 강점과 경쟁사 등 사업환경에 대한 분석, 수익기회 창출요소, 위기관리 대책, 투자자에 대한 보상책 등이 사업계획서에 반드시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검증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사용해야 하고, 각 부문 간의 일관성을 유지하여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대덕특구가 있는 우리지역은 타 지역보다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크다. 지금은 대다수 지역 벤처기업들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경제가 어렵고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벤처정신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정부의 시장친화적 벤처생태계 조성과 함께 지역 벤처기업의 부단한 자기개발과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 다시한번 제2의 벤처붐이 재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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