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지금부터 약 15년 전에 스티븐 코비라는 미국인이 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법칙’이라는 책이 우리나라 독서계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랫동안 올라 온 적이 있었다. 그 후에도 이러한 류의 처세 혹은 인생 태도에 관한 책들은 종종 지상에 소개되곤 했다. 모두 내용이 서로 대동소이하다고 생각되는데 공통점은 성공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엄격한 자기관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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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해경 충남대 예술대학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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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와 교직을 함께 하는 내 직업의 특성상 연주회와 사회경험이 늘어나면서 우리 지역사회의 여러 분들을 만나왔다. 학계, 문화예술계, 심지어 정치사회계의 소위 말하는 성공적인 삶을 누리는 분들을 만나보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정말 바쁘게 하루의 한 시간도 헛되지 않게 살려고 노력한다는 점이었다. 며칠 전에도 우리 지역의 명사 한 분의 조언을 구할 일이 있어서 그 분의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대화 도중에 우연히 탁자위에 놓여있는 그 날의 일정표를 보니 무려 8건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매일이 그러한 것을 보고 너무 놀란 적이 있다. 어떻게 그 많은 일정을 날마다 소화하시느냐고 질문을 드리니 자기의 일을 좋아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답변이었다. 또 다른 분은 직업상 거의 매일 늦은 시간에 회합을 갖고 술에 만취하는데도 실제 나이 보다 20년 이상의 젊음을 유지하고 계신다. 그 분의 비결은 전 날 아무리 늦게까지 취해도 반드시 새벽에 기상해서 8㎞의 조깅을 거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무리 현실이 어려울 때라도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거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다고 한다.
비단 외적인 성공과 출세가 아니더라도 인생에 대한 태도와 자기관리에 따라 개인의 삶 자체가 바뀌는 예는 참으로 많다. 젊은 날 학창시절이나 사회에 처음 출발했을 때에는 남들보다 뛰어나 주위의 선망 속에서 출발한 사람이 중년의 고비에 이르러서는 사회적 성취뿐만 아니라 인생 자체가 뒤처져 낙오자로 묻혀 버리는가 하면 첫 출발은 비록 미약했지만 근면과 성실 그리고 긍정적인 인생관으로 충실하게 생활하여 종국에는 모두가 우러러보는 위치에 도달한 사람도 주위에는 생각보다 많다. 주변에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여러 자녀들을 어렵게 키워 모두가 훌륭히 장성하였는데도 자손들의 봉양을 뿌리치고 구순이 넘기까지 봉사하는 삶을 사신 분도 있다. 이런 분의 삶은 대하소설과 성공시대의 주제로 모자람이 없을 듯하다.
모두가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IMF의 경우에도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개개인의 인생관과 대응 방식에 따라 언제든 힘든 시기가 걷히고 밝은 햇살이 비추일 때는 성공적인 삶과 그렇지 못한 삶이 확연히 구분되리라 생각한다. 우선 나부터라도 더 긍정적인 생각으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살아야 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이제 3월이다. 영국의 시인 셸리가 말했듯이 “겨울이 오면 봄 또한 멀지 않으리” 그리고 80년대 초의 우리나라 어떤 시인의 작품 한 구절처럼 “가뭄으로 목마른 나무뿌리에게도 “언제고 언제고 비는 쏟아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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