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권]솔개처럼 다시 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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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권]솔개처럼 다시 날자

[월요아침]이은권 대전 중구청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16 20면
  • 이은권 대전 중구청장이은권 대전 중구청장
기축년 새해 해맞이를 한 지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봄이다. 세월은 흐르는 물처럼 빠르다. 춥고 혹독한 긴 겨울이 지나면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온다.

봄은 봄인데 봄이 춥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경제상황 때문이리라.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기를 맞아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냐가 올해의 화두이다.

▲ 이은권 대전 중구청장
▲ 이은권 대전 중구청장
변화하는 세상에서 대처하지 못하면 낙오되는 것은 자연의 이치임을 새삼스레 꺼내지 않더라도, 어렵다고 불평만 하고 손을 놓으면 더욱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말만을 한다.

19세기 후반 심리학자인 미국의 윌리엄 제임스와 독일의 칼 랑케가 “사람들은 우니까 슬퍼지고 도망가니까 무서워지고 웃으니까 즐거워진다.”는 이른바 제임스랑케이론을 발표했다. 즉 인간은 일부러라도 웃음을 짓다보면 덩달아 즐거워지고, 아무 이유 없이 울다 보면 진짜 슬퍼진다는 것이다. 항상 ‘자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실제로 자신감 있게 모든 일을 처리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제임스랑케이론은 현대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마음먹기에 따라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며 인생의 승패를 결정한다.

어려운 시기에 항상 회자되는 이야기 중에 솔개라는 새가 있다. 솔개는 조류 중에서 가장 오래 사는 새로 알려져 있다. 솔개는 70세나 살 수 있는데 이렇게 장수하려면 약 40세가 되었을 때, 매우 고통스럽고 중대한 결심을 해야만 한다.

솔개는 40세가 되었을 때 발톱이 노화하여 사냥감을 그다지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없다.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맘대로 쓰기가 힘들게 된다. 깃털 또한 짙고 두껍게 자라 날개가 매우 무거워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나날이 힘들게 될 즈음이 되면 솔개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하나는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반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런 갱생과정을 수행할 것인가.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만든다. 그러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난다. 그런 후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열개 모두를 뽑아낸다. 그런 다음 새로 발톱이 돋아나면 이번에는 그 많은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내기 시작한다.

반년 이상의 고통을 거쳐 일년이 지나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되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몰아닥쳐 제2의 IMF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포자기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려울수록 마음을 굳게 먹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는 속담처럼 자신감과 열정으로 노력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중구 옥계동에 사시는 70대의 한 할아버지는 자신도 중풍으로 고생하시면서도 지팡이를 짚고 수지침 봉사를 활발하게 다니시어 훈훈한 귀감이 되고 있다. 경로당과 교도소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배운 수지침으로 건강을 나누어주는 이 할아버지의 미담은 진정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가르켜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중구에서도 어려움에 맞서기 위해 매월 2040원을 기부 받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는 희망의 2040(이웃사랑)운동을 벌이는 한편,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오늘도 출근하면서 아파트 승강기 안의 거울을 보며 웃음을 지어본다. 나부터 웃지 않으면 주위가 썰렁해진다는 마음으로 가능한 즐겁게 맡은 구정업무를 수행하려고 한다.

봄을 맞아 솔개정신을 본받아 다시 한번 날아보자. 모든 사람들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변화에 대응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더불어 웃을 수 있는 기분 좋은 한 해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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