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우]범도민協, 도민 목소리 들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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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범도민協, 도민 목소리 들을 수 있을까

[기자수첩]이시우 도청팀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13 7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정부의 4대강 살리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다. 정부는 국민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대운하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 4대강 환경개선 사업이 필요하다며 국민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이를 곧이 듣는 국민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지난 1년 동안 이명박 정부로부터 얻은 생채기가 아직 아물지 않은 국민들이 다시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비슷한 긴장감은 충남에서도 감지된다.

▲ 이시우 도청팀
▲ 이시우 도청팀
충남도는 지난 달 정부의 4대강살리기와 발맞춰 금강살리기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도는 이어 금강 개발 사업에 대한 반대를 우려해 도민의 의견을 청취할 목적으로 범도민협의회를 구성했다. 교수, 연구자를 포함한 전문가 집단, 주민의견을 청취하는 도의원 의장단 그리고 시민단체 등 26개 단체 및 개인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금강살리기 범도민협의회가 출범한 뒤 열흘도 지나지 않아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은 성명서를 내고 실효성없는 개발사업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첨예한 입장차만 드러낸채 평행성을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12일 열린 범도민협의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고울 수만은 없다. 이름은 범도민 협의회지만 도민의 의견과 뜻을 대변할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단순 수치비교는 무리가 있겠지만 금강운하백지화 국민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단체는 충남에만 72개에 이르고 대전,충청권을 합하면 100개 단체가 넘는다. 또 범도민 협의회 구성원 가운데 절반은 이날 참석도 하지 않았다. 다양한 의견을 듣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도민의 의견을 어디서 어떻게 들어야할 지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물론 희망은 있다. 범도민협의회는 이날 열린 회의에서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하부 조직을 구성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 협의회에 언제든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의견 수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수조원의 혈세가 사용될 수도 있는 대규모 사업에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 교류로 훗날 후회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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