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잎이 채 나오지 않은 앙상한 가지 끝에 팝콘 터지듯 커다란 봉오리를 터뜨리는 목련꽃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봄의 전령사로 꽃봉오리가 크고 고우며 향기가 고운데 비해 개화시기가 짧아 아쉬움을 주는 목련을 차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담을 없애고 폐에 이롭다고 알려져 있는 목련은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며 혈압 강하 작용도 한다.
제중당한의원 정덕진 원장은 “목련의 꽃봉오리는 한방에서 ‘신이화(辛夷花)’라는 이름으로 약재로 쓰이는데 꽃가루와 황사, 재채기 등 봄이 되면 더욱 심해지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축농증을 완화 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투명한 유리 다관에 목련꽃 한 송이를 통째로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살며시 피어오르는 목련차는 싱그러운 연둣빛으로 우러나는데 ‘신이화’라는 이름처럼 매운듯하면서도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 느껴진다.
주 씨는 자신의 고향인 충북 충주에 목련나무를 심어 채취한 목련으로 수제차를 만들고 있는데 “청정한 지역에서 오염되지 않은 목련을 채취해 빨리 건조시키는 게 좋은 차를 만드는 비법”이라며 “목련이 피는 시기 가정에서도 오염되지 않은 목련으로 차를 만들어 놓고 마시면 좋은데 자목련은 독이 있어 차를 만들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목련차 외에도 봄에 즐길 수 있는 꽃차로는 매화차와 매괴가차, 금잔화차 등이 있는데 꽃송이가 피어나는 아름다운 장면과 꽃차만의 독특한 색을 즐기기 위해서는 유리로 된 다관을 이용하는 게 좋다.
/임연희 기자 lyh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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