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하천에 '송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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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하천에 '송골매'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12 6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대전환경운동연합은 11일 3대 하천 조류 조사 결과 대전 3대 하천에서 천연기념물 323호인 매(송골매-한밭대교 하류 발견)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대전환경운동연합이 지난 달 28일 하천해설가, 한남대 야생조류연구회OB, 환경확대경, 시민 등 22명이 참여한 가운데 갑천 장평보에서 금강합류점까지, 유등천 침산동에서 갑천합류점까지, 대전천 구도동에서 유등천 합류점까지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확인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총 48종 3140개체가 관찰됐다. 이중 대전천 21종 478개체, 유등천 25종 665개체, 갑천 37종 1997개체가 관찰됐다. 제 1우점종은 흰뺨검둥오리로 총 894개체(28.4%)가 관찰됐고, 제2우점종은 쇠오리로 총 812개체(25.8%)가 확인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조사시점이 겨울철새들이 북으로 떠나는 시기와 3대하천이 도시하천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매우 많은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3대 하천 중에서 조류서식현황이 양호한 지역은 월평공원 자연하천구간(23종 711개체), 탑립돌보(18종 582개체), 한밭대교 하류에서 갑천 합류점(17종 197개체), 갑천과 금강 합류점(15종 455개체) 등으로 확인됐다.

환경연합은 “ 이번 조사결과만으로 3대하천의 조류상과 서식처 현황 전체를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전반적인 특징을 확인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천연기념물 201호인 큰고니 외에도 법적보호종으로 황조롱이(천연기념물 323호), 새매(천연기념물323호-뿌리공원 인근 발견), 원앙(천연기념물 327호-갑천상류와 유등천 상류지역 관찰)과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인 흰목물떼새가 확인됐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 매의 경우 최근 내륙지역의 번식 확인이 된 적이 없는 종으로 주의 관찰이 필요하다”며 “매가 대전에서 번식하는 것이 확인된다면, 도시지역에서 번식하는 첫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 생태계 최상의 포식자인 매의 확인은 대전 3대하천의 생태적 건강성이 아직 살아있음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환경연합은 “최근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3대 하천 생태복원이 본래의 목적에 맞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3대 하천에 대한 지속적인 생태계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류는 하천생태계 현황을 나타내는 중요한 생물종”이라며 “이번 조사결과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과 법적보호종은 매우 희귀하고 보호가 필요한 종으로 3대 하천의 생태적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주요 조류서식공간들은 제대로 보존되는 방향으로 3대 하천 생태공원화 사업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매년 4회씩 지속적인 조류모니터링을 통해 대전의 하천 조류서식현황을 밝혀나갈 예정”이라며 “이런 조사결과들을 토대로 잘못된 3대 하천 복원사업에 의한 서식처 훼손을 막고, 중요한 조류서식처 보호에 앞장 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성일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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