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균]장애인 특별전형 환영한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오용균]장애인 특별전형 환영한다

[NGO소리]오용균 대전장애인단체 총연합회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12 20면
  • 오용균 대전장애인단체 총연합회장오용균 대전장애인단체 총연합회장
「교육이 어느 방향으로 인간을 출발시키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장래가 결정된다.」고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육의 대상이 소수일지라도 장애인의 생애에서 훌륭한 교수에 따라 건실한 민주시민으로 바꿀 수 있다. “장애인에게 교육은 생명이다.”라고 장애인들이 외치는 말이다. 교육을 통해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말이다. 그러나 그 중에 지적장애인의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항상 교육 앞에서는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 숙인 부모들을 볼 때 때로는 연민의 정마저 느끼게 한다. 사실 지적장애인이라고 해서 모두 교육에서 열외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오용균 대전장애인단체 총연합회장
▲ 오용균 대전장애인단체 총연합회장
필자는 지적장애인의 권위신장과 불평등 교육현장 개선운동을 해 온지 13년의 세월이 지났다. 지금은 초·중·고교까지의 특수교육이 크게 발전했다. 그러나 대학에서는 지적장애인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고자하는 의지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시기에 지적장애인(3급)에게 교육의 기회를 준 A대학당국의 입학정책과 이에 앞장서 준 교수들께 장애인단체를 대표하여 환영과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지금 A대학에서는 새내기 수업이 한창이다. 이중에 지적장애인이 전문대학에 도전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된 학생이 부모와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장애학생에게 조금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선발한 A대학당국과 교수들의 고뇌에 찬 선택은 이미 절반의 성공이라 볼 수 있겠다.

에머슨은 「어려운 일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교육자다」라고 했다. 이제 A대학의 지적장애인의 어려운 교육은 교수에게 공이 던져진 셈이다. 교수의 전문성을 겸비한 풍부한 사랑과 경험적 교육의 틀에서 수업하지 않으면 자칫 장애학생을 배제한 채 지도하기 쉽다. 이왕 대학당국과 교수들의 결심으로 지적장애인을 입학시킨 이상, 교수가 이를 품어주지 않으면 학생은 설 곳이 없고, 부모 역시 또 한 번의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외람된 말이지만 교수가 장애를 이해하지 못하고 학문적 교육에만 충실했다면 실패한 교육이라고 생각된다. 훌륭하고 다양한 교수의 지도역량에 따라 「가장 난폭한 망아지가 길들이면 명마(名馬)가 된다.」는 말은 결코 사치스러움과 비교될 수없는 것 같다.

필자가 A대학당국과 교수에게 당부하고 싶다. 첫째, 대학당국에서 장애학생의 학습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며 둘째, 같은 과(科)학우가 함께하는 근로장학생 도우미제도 도입과 셋째, 교수들의 각별한 관심과 지도만 있다면 교육의 목표를 달성시킬 수 있다고 본다.

덧붙여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적장애인의 부모는 장애학생을 양육하면서 한 번도 마음 편한 날 없이 살아 왔고, 언제나 교육 앞에 선 고개 숙여 왔던 엄마의 아픔과 서러움으로 지낸 이런 부모들의 마음을 깊은 혜안(慧眼)으로 살펴 준다면, 모든 꽃들이 몸을 흔들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흔든 만큼의 성숙한 아름다운 꽃을 피우리라 생각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