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용균 대전장애인단체 총연합회장 |
지금 A대학에서는 새내기 수업이 한창이다. 이중에 지적장애인이 전문대학에 도전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된 학생이 부모와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장애학생에게 조금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선발한 A대학당국과 교수들의 고뇌에 찬 선택은 이미 절반의 성공이라 볼 수 있겠다.
에머슨은 「어려운 일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교육자다」라고 했다. 이제 A대학의 지적장애인의 어려운 교육은 교수에게 공이 던져진 셈이다. 교수의 전문성을 겸비한 풍부한 사랑과 경험적 교육의 틀에서 수업하지 않으면 자칫 장애학생을 배제한 채 지도하기 쉽다. 이왕 대학당국과 교수들의 결심으로 지적장애인을 입학시킨 이상, 교수가 이를 품어주지 않으면 학생은 설 곳이 없고, 부모 역시 또 한 번의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외람된 말이지만 교수가 장애를 이해하지 못하고 학문적 교육에만 충실했다면 실패한 교육이라고 생각된다. 훌륭하고 다양한 교수의 지도역량에 따라 「가장 난폭한 망아지가 길들이면 명마(名馬)가 된다.」는 말은 결코 사치스러움과 비교될 수없는 것 같다.
필자가 A대학당국과 교수에게 당부하고 싶다. 첫째, 대학당국에서 장애학생의 학습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며 둘째, 같은 과(科)학우가 함께하는 근로장학생 도우미제도 도입과 셋째, 교수들의 각별한 관심과 지도만 있다면 교육의 목표를 달성시킬 수 있다고 본다.
덧붙여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적장애인의 부모는 장애학생을 양육하면서 한 번도 마음 편한 날 없이 살아 왔고, 언제나 교육 앞에 선 고개 숙여 왔던 엄마의 아픔과 서러움으로 지낸 이런 부모들의 마음을 깊은 혜안(慧眼)으로 살펴 준다면, 모든 꽃들이 몸을 흔들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흔든 만큼의 성숙한 아름다운 꽃을 피우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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