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창기 대전역 전경 |
충남 개도 100년사에는 경부선 결정과 관련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 1895년에 선정된 경부 노선은 ‘서울~청주~영동~추풍령~부산’으로 연결되어 대전을 통과하지 않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다. 그러나 호남선 부설을 염두에 둔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사의 어려움 때문에 대전을 거쳐 영동으로 빠지는 경부선 노선으로 변경 결정된 것이다.
경부선과 호남선이 부설됨에 따라 대전은 지정학적으로, 그리고 교통의 요지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공주 중심의 전통적인 충남이 이제는 신흥 도시인 대전을 중심으로 개편되는 중대한 공간적 변화가 일어난다.
1905년 경부철도 전 구간이 개통되고 1913년 7월 1일부터 대전, 천안, 조치원 등 경부선의 주요 역에서 창구 업무 시작. 1910년 호남선 부설 공사 시작해 1914년 대전에서 목포까지 전 구간이 개통됐다. 이후 서대전역(1914년) 신탄진역(1938년), 회덕역(1930년), 가수원역(1937년) 등이 차례로 보통역으로 승격됐다.
▲ 현재의 대전역 주변모습 |
대전역을 오가는 기차 횟수도 증가해 20년 사이 하루평균 70여회가 늘었다.
KTX가 개통되기 전인 1989년 대전역을 통과하는 열차 종별을 보면 새마을호 30회, 무궁화 52회, 통일호 28회, 비둘기호 12회 등이었다. 그러나 올해 현재 대전역은 주중에는 KTX 105회, 새마을호 34회, 무궁호 52회 등 평균 191회의 기차운행을 유지하고 있다.
◇복합역사로 거듭나는 대전역= 대전역을 상징화하려고 해당 지자체들은 여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전역사를 증·개축해 대전을 대표할 건물로 만들어 시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것. 대전시와 동구청은 대전역 개발을 두고 방법론적 다툼을 벌이고 있지만,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인식을 같이한다.
시는 민간자본의 투자로 만들 대전역에 대규모 쇼핑몰 입점은 할 수 없다는 입점 규제를 걸었다. 반면 동구청은 대규모 민간자본의 유치를 위해 대형 쇼핑몰과 유락시설 유치는 불가피하다는 견해다. 대전역에 백화점과 대형유통점을 입점시켜 대전역을 쇼핑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역사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 철도시설공단에서 복합역사를 감안해 만든 조감도. 현재는 원점에서 재검토 중이다. |
동구청이 제시한 민자역사는 2000억~4500억 원을 투자해 12층~15층 규모의 민자역사를 건설하고 이곳에 대규모 호텔과 백화점 쇼핑센터를 입점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도 있었지만, 대전시의 대형마트 2012년까지 입점을 제할 할 예정이어서 마찰을 빚고 있다.
대전시는 대전역을 기점으로 동·서축을 연결하는 열린 공간과 시외 및 고속버스 환승 센터를 설치해 다른 교통수단 사이 벽을 허물기로 했다. 이 계획 역시 뚜렷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무산된 상태다.
대전역을 향한 뜨거운 논쟁은 대전시민들의 관심 역시 드높다는 것을 반영한다. 한밭에서 대전으로 발전을 가능케 했던 대전역인 만큼 시대에 맞는 위상을 갖추는 데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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