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6명의 인원이 개성공단에 있다고 밝힌 충남의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개성공단에 6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여름부터 생산을 하고 있다”며 “지금은 납품문제를 비롯해 모든 것이 다 힘들고, 회사에 타격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을 불안에 떨게하며 국민의 안전조차도 생각하지 않는 정부(통일부)가 더 큰 문제”라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지난해 8월부터 개성공단에 입주해 가동을 하고 있는 대전지역 모 업체 관계자는 “개성공단에는 북한 근무자를 제외하고 10여명의 남측 직원들이 상주하며 근무를 하고 있지만 불안정한 남북관계로 걱정”이라며 “현재는 불안 속에 남에서 북으로 원ㆍ부자재를 운반하고 있지만 감잡을 수 없는 북한의 돌발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10일 남북을 연결하는 군 통신선을 차단한 지 하루만에 육로 통행을 승인하면서 왕래가 정상화됐지만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좌불안석’이다.
특히 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개성공단 폐쇄결정 발언까지 전해지면서 현재 개성공단의 부지를 분양받은 지역 업체와 가동업체들의 우려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대전상공회의소와 개성공단 입주업체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개성공업지구 입주업체는 모두 11개사(대전 6개, 충남 4개)로 이 가운데 4~5개 업체는 정상적으로 가동하며 생산을 하고 있다.
입주업체의 경우 섬유봉제의복을 비롯해 가죽가방신발, 음료수 기타제조, 기계금속, 협동화 공장 등으로 생산품은 의류와 함께 화학섬유제품이 대부분이다.
고려대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는 “최근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은 MB정부와 미국 오바마 정부가 새롭게 들어서면서 일종의 탐색전(기싸움)으로도 해석을 할 수 있다”며 “남북관계가 현재 다소 경색돼 있는 가운데 향후 6자 회담 등을 통해 새로운 협력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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