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저소득층이 늘어나 무료급식 지원자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대전지역 일선 학교에 따르면 각종 소비자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학교 급식비도 일제히 인상됐다.
대전지역의 경우 올해 학교 급식비는 초등학교가 끼니당 1800~1900원, 중·고교는 2500~2800원으로 대부분 인상됐다.
지난해 보다 적게는 50원에서 많게는 200~300원 올랐다.
대전의 학교 급식비는 지난 2006년의 경우 초등학교 1400원, 중·고교는 2200~2300원에서 2007년에는 각각 1600원, 2300~2400원으로 인상됐고 2008년에는 각각 1700원, 2300~2500원이었다.
물가상승에 따른 인상요인이 있겠지만 최근의 경기침체 상황에서 볼 때 학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형편이다.
음식 재료값이 비싸진 게 학교 급식비 인상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동구의 A중학교 급식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친환경 농산물을 주로 사용했지만 올해부터는 각종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일반 야채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월에는 식료품 가격 상승률이 10%를 넘어섰으며 주요 생필품 가격이 모두 올랐다.
양파의 경우 지난해보다 75%나 인상됐고 고등어 52%, 오이 46%, 닭고기 45% 등 수직 상승했다. 이처럼 급등한 물가에 비해 급식비 인상률이 따라가지 못해 학생들의 식단은 열악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물가는 크게 올랐지만 급식비 인상은 이에 못미쳐 질보다 양적인 식단 조성이 불가피한 것이다.
경기침체로 인한 무료급식 지원대상자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교육당국이 무료급식 지원 기준을 확대한 측면도 있지만 경기불황으로 그만큼 어려운 학생이 증가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2006년 4월에는 무료급식 지원 대상자가 1만7082명 이었지만 2007년 12월에는 2만1357명으로 늘어났고 2008년 12월에는 2만4576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저소득층에 대한 무료급식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무료급식을 받아야 하는 학생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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