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소비층 '백수'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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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소비층 '백수'를 잡아라

똑똑한 지갑족·자연愛 밥상족·가려운 아이들 등 신흥 소비층 주목

  • 승인 2009-11-26 10:07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국가통계에서 찾아낸 2009 새로운 소비계층 ‘블루슈머’유형 10가지
 
#사례 1
 지난 2월 대전지역 모 대학을 졸업한 취업 준비생 Y씨는 최근 이미지 컨설팅 업체를 찾아 맞춤형 메이크업과 면접 요령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 조만간 예정된 입사 면접에서 좋은 첫 인상을 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사례 2
 주부 19년차 C씨(둔산동·48)의 가장 큰 고민은 반찬거리를 사는 일이다. 최근 각종 먹거리 사고가 끊이질 않아 주로 유기농이라고 표시된 제품을 사면서도 좀처럼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최근 귀농한 지인이 가입한 생활협동조합으로부터 쌀이나 콩, 요구르트 등을 주문하거나 주말농장을 이용해 간단한 채소를 길러 먹고 있다.
 
 백수탈출을 꿈꾸는 구직자, 자연애 밥상족, 한 푼이라도 아껴 더 좋은 물건을 사려는 똑똑한 지갑족 등이 올해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계층으로 일컫는 ‘블루슈머’로 꼽혔다.

10일 통계청은 최근 몇 년간 발표된 각 분야의 국가 통계를 분석, ‘불황속 희망의 코드 읽기’, ‘친환경 등 미래비전’ 등을 주요 테마로 ‘ 2009 블루슈머 10’을 선정, 발표했다.

다음은 선정된 ‘2009 블루슈머’ 유형의 일부.

▲백수탈출 원하는 구직자 = 올해는 고용한파 속에 백수탈출을 돕는 이미지 컨설팅업, 진로와 적성 검사 대행업, 헤드헌터 산업이 유망할 전망이다. 올해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준비자는 56만8000명에 달하고 있다. 이런 상황 탓에 잡코리아, 인크루트 등 인터넷 취업지원 사이트 시장은 2003년 300억, 2006년 700억, 2008년 800억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토익 등 어학시험에서 높은 점수 받으려는 구직자들이 늘면서 YBM어학원은 매출이 2006년 600억원에서 지난해 89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똑똑한 지갑족 = 불황은 소비패턴도 변하게 한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식당에 가는 대신 도시락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풍경도 이젠 낯설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일반음식점매출은 10.1%나 감소했는데 도시락업체들은 승승장구했다. 편의점업체 세븐일레븐의 경우 도시락 매출이 76.6%나 늘어났다. 중고품 구입도 크게 늘면서 옥션 중고장터의 거래액은 지난해 12월 전년과 비교해 6배가 뛰었다.

 ▲나홀로 가구 = 1인 가구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 나홀로 가구는 해마다 늘고 있다. 더욱 잡아야할 고객층인 셈이다. 95년 164만 가구였던 1인가구는 올해 342만 가구를 기록하며 14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옥션과 G마켓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싱글족을 겨냥한 애견용 자동급식기가 인기를 끌고 있고 서울시는 앞으로 10년 동안 1~2인 가구를 겨냥한 ‘미니 아파트’ 18만채를 공급할 계획이다.

▲자연愛 밥상족 = 통계청이 지난해 실시한 사회안전에 관한 인식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69.0%가 유해식품과 식중독 등 먹을거리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수입농산물에 대해서는 불안하다는 응답이 87.0%에 달했다. 식품안전에 대한 불안이 이처럼 커지자 유기농, 친환경 식사를 위한 상품과 서비스가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려운 아이들 =‘아토피를 막아라’. 인구 1000명당 아토피염 발병률은 2001년보다 2005년 7.6배 증가했다. 이미 아토피 전용 화장품이 큰 인기를 끌었고 아토피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달맞이꽃 오일이 들어간 섬유유연제도 개발됐다. 전문가들은 아토피 관련 화장품의 경우 2005년 6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연평균 15% 정도 성장해 2010년에는 1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루슈머’란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계층을 뜻한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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