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유권자의 무관심이 화제가 돼버린 충남도교육감선거. 달아오르지 못해도 불은 붙었던 여느 선거의 50일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 강순욱 문화교육 |
이번 선거의 분위기로 볼 때 선거 30여 일을 앞두고 각종 이벤트를 통해 ‘단판 승부’를 펼치겠다는 심산일테지만 이를 바라보는 교육계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이들의 행태가 ‘선택을 받으려는 사람의 자세’라기 보다는 ‘이기고자 하는 사람’의 자세에 가깝다는 것이다. 즉, ‘할 사람은 없고 되고 싶은 사람만 있다’는 말일 테다. 이번 선거가 정책선거가 아닌 조직선거로 갈 수 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
이를 증명하듯 항간에는 아직까지 변변한 선거사무소 하나 가동하지 못하는 후보가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으며, 간신히 사무소를 가동하는 후보도 아직까지 조직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어쩌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의 후보가 ‘동병상련’의 고통을 겪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상황이 이런데 과연 정책공약이 생산될지도 의문이다. 항간에는 정책공약 발표 시기가 늦어지는 것이 ‘눈치 보기’ 때문이라 한다. 먼저 내 놓으면 남들이 흉내낼까봐 그렇단다.
남들이 흉내낼만한 공약이면 먼저 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부디 흉내낼만한 공약을 만들지 못해서는 아니길 바래본다.
이유가 어떻든 개인의 조직력을 겨루는데 도민들의 혈세가 낭비해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당장 정책을 내 놓고 겸허하게 심판받아야 한다. 그런 과정 없이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불안하기는 지금이나 매한가지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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