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점심때가 되면 구내식당에 앉을 자리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대학, 행정기관, 기업체들이 운영하는 구내식당이 경제불황과 맞물려 조금의 점심값이라도 아끼려는 이들로 만원이다.
반면 구내식당 이용객이 넘쳐나자 인근 상가들의 침체를 살리기 위한 인근식당과 전통시장 활성화 운동도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일선기관 등에 따르면 충남도의 올 2월 구내식당 이용인원은 1만 3350명으로 지난해 구매식당 이용인원이 가장 많았던 9월의 8075명보다 1.5배 이상 증가하는 등 구내식당 이용객은 가파른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구내식당의 장점은 돈이 절약된다는 것과 더불어 짧은 시간에 점심을 해결할 수 있어 또 다른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다.
구내식당을 자주 이용한다는 충남대 재학생 김모(25)씨는 “예전엔 점심때에 선후배들이 모여 대학로 등의 식당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엔 경제 침체로 지갑이 얇아졌을 뿐더러 학내식당에서 나오는 음식이 일반 음식점에 비해 뒤처지지도 않고 시간적인 여유도 있어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구내식당을 벗어나자는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중부경찰서는 지역 상가 대표자와 협의를 거쳐 식당을 정해 과별로 경찰서 버스를 이용, 성집결지 퇴출로 타격을 입은 유천동내 식당을 찾아 점심을 하기로 했다. 또 직원들의 저녁모임, 회식 등도 이 지역에서 갖도록 권장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홍성군 역시 경제침체로 위축된 소비를 촉진하고자 매달 넷째 주 금요일을 구내식당 휴무일로 정하고, 직원 전체가 외식하는 직원 화합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아산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매월 2회 구내식당 휴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침체된 지역경제활성화와 직원들 간의 대화를 통한 화합을 다진다는 의미이다.
충남도는 지역 14개 기업·10개 대학과 함께 ‘1사 1시장, 1대학 1시장 자매결연’을 체결,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이 방안으로 구내식당 음식재료를 전통시장에서 구매키로 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경제불황에 직원들도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해 인근 음식점 등이 타격을 받는 것을 막고 직원들 간의 화합을 도모하고자 인근 음식점 등을 이용하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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