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28일 아침 대전시 동구 삼성동의 한 골목길.
한 사람이 간신히 들어갈 만한 좁은 통로에 케이디알 직원들이 고무장갑을 낀 채 연탄을 나르는 손길로 분주하다.
행여 떨어질세라 민첩하게 움직이는 손길이 아기를 다루듯 조심스럽다.
직원 황영화(26)씨는 “연탄을 연료로 하는 저소득층 가정에 우리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연탄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목적지는 대동의 한 가정집으로 연탄을 손수레에 가득 싣고 가파른 오르막길로 향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장정들이 달라붙어 ‘영차영차’ 구령을 붙여가며 있는 힘을 다해 손수레를 밀어보지만 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가까스로 손수레와 함께 목적지에 도착한 직원들은 땀방울을 닦을 여유도 없이 곧바로 연탄 옮기기에 들어갔다.
케이디알 대전지점 김영찬 지사장은 “이렇게 회사 동료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니 기분이 좋다”면서 “경제도 어려운데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보람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연탄은행 신원규 대표는 “휴일도 반납하고 소외계층과 함께 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아름답다”며 “앞으로 연탄은행에 크고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두배 기자 enq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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