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역전 우승의 확률을 더욱 높였다. 지난 4일 홈에서 LIG에 예상 밖 패배를 당하면서 정규리그 우승 꿈이 사실상 무산되는 듯했지만, 리그 1위 현대캐피탈 역시 다음날 열린 최하위 KEPCO45 전에서 덜미를 잡히면서 양팀간 승차가 다시 1게임 차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화재 승리의 원동력은 LIG 전에서 부진했던 안젤코의 부활과 노장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서 비롯됐다.
▲ 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삼성블루팡스와 신협상무 경기에서 삼성 손재홍이 강스파이크를 성공시키고 있다./지영철 기자 ycji07@ |
삼성은 1세트 중반까지 안젤코의 초반 부진과 신협상무의 젊은 패기에 밀려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후반 막판 안젤코의 분전과 세터 최태웅의 재치있는 밀어넣기로 매치 포인트(24점) 선점에 성공하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삼성은 여세를 몰아 2세트와 3세트를 내리 따내며, 6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기분좋은 승리로 마무리했다.
안젤코(28득점)와 손재홍(11득점)은 이날 39득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현대캐피탈 역시 이날 같은 시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3위 대한항공을 맞아 고전 끝에 3-0(27-25, 25-23, 25-15)으로 승리하며, 1게임차 선두를 고수했다.
현대는 지난 5일 KEPCO45 전에서 맥없이 패한 후 만난 대한항공 전에서 전의를 불태우며, 리그 1위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현대는 1세트 막판까지 상대 신영수의 공격을 막지 못하며 24-22까지 끌려갔지만, 앤더슨의 오픈공격과 박철우의 블로킹을 묶어 극적인 듀스에 성공했다.
이어 박철우와 임시형이 연속 가로막기를 성공시키며, 힘겨운 1세트 승부를 마무리했다.
양팀은 2세트 역시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24-23)을 이어간 가운데, 승부는 막판 집중력을 발휘한 현대에게 돌아갔다.
3세트 들어 현대는 추격의지를 잃은 대한항공을 거세게 몰아 붙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정규리그 챔피언 자리를 둘러싼 현대와 삼성간 1, 2위 싸움과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투는 대한항공과 LIG간 3, 4위 경쟁은 마지막 7라운드(팀별 5경기)에서 갈릴 전망이다.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1, 2위 싸움은 오는 1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과 현대의 맞대결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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