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운항하는 항해사나 키를 잡은 선장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원거리 항해가 가능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나침반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고 있다. 나침반은 11세기 송나라에서 발명되었으며, 당시 중국에서는 자침을 가벼운 갈대 또는 나무 등에 붙여서 물에 띄워 주택의 방향을 보는 데 사용하였고 아랍의 선원이 이를 이용하여 항해에 사용하는 기술을 유럽에 전파하게 되어 이것을 계기로 전 세계에 보급됐다.
▲ 손성도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
최근 세계 각국 주요 인사들의 연설 중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기후변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것 외에도 발 내딛을 얼음이 없어 몇 십 킬로미터를 헤엄치는 북극곰과, 급속히 녹아내리고 있는 빙하, 해수면상승으로 오히려 유명해진 남태평양 적도부근의 섬 투발루 등 기후변화 현상과 관련된 각종 정보는 흘러넘치고도 남을 만큼의 우리곁에서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다.
그러면 이러한 지구온난화를 예방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무수히 많은 정보중에 이 문제에 대한 명쾌한 답을 찾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많은 시민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막연한 공포감과 걱정스러움만이 앞설 뿐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나침반 없이 표류하는 난파선과 같을 뿐이다.
그러나, 답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바로 ‘그린스타트운동’이 그것이다.
그린스타트운동이란 일상생활에서 온실가스 줄이기를 실천하는 범국민운동으로 시민들이 생활속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행동요령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린스타트 운동에서 제시하고 있는 시민 실천방법은 적정한 실내온도 유지, 승용차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이용, 내 건강과 환경을 위한 자전거타기, 친환경상품 구입과 재활용, 에너지 절약과 절수, 나무심기 등 우리가 알고 있고 누구든지 관심과 참여 노력만으로도 쉽게 실천이 가능한 생활상식이다.
우리시에서는 이러한 그린스타운동을 범시민실천운동으로 전개하기 위해 지난 2월 11일 그린스타트 대전네트워크를 구성했으며, 오는 11일 시민, 단체, 기업, 공공기관 등 55개 참여기관과 함께 그린스타트 선언과 함께 발대식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또한 그린스타트 대전네트워크에서는 향후 시민ㆍ단체ㆍ기관간에 유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각종 활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해 시민의 자발적인 실천을 유도하는 구심체로써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우리시에서는 그린스타트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행정ㆍ재정적 지원에 아낌없는 노력을 펼칠 것이며, 3천만그루 나무심기, 3대하천 생태사업, 자전거 명품도시 건설, 매월 11일을 승용차 운전하지 않는 날 운영 등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정책 개발과 사업전개에 자치구를 포함해 총체적으로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송나라시대의 나침반이 새로운 신대륙 발견과 문화 창조를 가능하게 했던 것처럼 우리가 시작하고 있는 그린스타트운동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범지구적 노력의 나침반으로 새로운 도전에 대한 해답이 아닐까 생각하며,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를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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